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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토트넘 영웅 ‘손’…이쯤 되면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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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손흥민 전반 10분 만에 2골…시즌 19, 20호

챔스 통산 12골로 아시아 선수 최다골 경신

토트넘, 57년 만의 4강 진출 견인차

경고누적으로 4강 1차전 결장 아쉬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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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환상적인 퍼포먼스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을 넣는다는 것은 그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이다. 손 때문에 매우 행복하다. 매우, 매우. 그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주전 골잡이 해리 케인의 부상 결장 속에 원톱으로 출격한 손흥민(27)이 1차전 결승골에 이어 2차전에서 다시 2골을 폭발시키며 팀을 4강으로 이끌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 언론의 극찬도 이어졌다. “이 품격있는 한국 선수는 뛰어난 움직임과 이른 시간 나온 중요한 2골로 팀을 이끌었다”(BBC), “1차전의 영웅이었던 손흥민이 2차전에서도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후반에 그는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도 있었지만, 대신 풍부한 활동량으로 맨시티를 완전히 지치게 했다”(스카이스포츠) “케인이 그립지 않았다.”(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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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홀로 2골을 폭발시키며 토트넘이 5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다시 밟는데 견인차가 됐다. 토트넘은 18일 오전(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2차전에서 전반 7분과 10분 손흥민이 연이어 골을 터뜨렸으나 맨체스터 시티한테 3-4로 졌다.

합계전적 4-4. 하지만 동점일 경우 적용되는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토트넘은 극적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은 전날 유벤투스를 제치고 4강에 오른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은 1961~1962 시즌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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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10~2011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서는 한국 선수가 됐다. 또 개인통산 12골을 기록해 우즈베키스탄의 ‘전설’ 막심 샤츠키흐(11골)가 보유했던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후반 3분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아약스와 4강 1차전에는 결장하게 됐다.

손흥민은 아울러 이번 시즌 19, 20호골을 기록해 2016~2017 시즌에 작성한 자신의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에도 1골 차로 다가갔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한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손흥민이 전반 7분 동점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델리 알리가 상대 문전 중앙 쪽으로 찔러준 패스가 맨시티 수비수의 발을 맞고 손흥민이 있던 아크 중앙 쪽으로 오자, 손흥민은 벼락같은 오른발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손흥민은 이어 전반 10분 벌칙구역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맨시티는 이후 전반 11분 베르나르두 시우바, 전반 21분 스털링, 후반 14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골이 터지며 4-2로 다시 앞서나갔다. 그런데 후반 28분 기적 같은 골이 터졌다. 페르난도 요렌테가 키어런 트리피어의 코너킥 때 몸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한편 리버풀은 이날 FC포르투와의 8강 원정 2차전에서 4-1로 이겨 1, 2차전 합계 6-1로 4강에 올랐다. 리버풀은 난적 FC바르셀로나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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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에 울고 웃은 맨시티와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의 4강 진출이 가물가물해지던 후반 추가시간 2분 넘어 믿기지 않는 골이 터졌다.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자기진영 왼쪽에서 백패스한 공이 맨시티 선수 맞고 굴절돼 세르히오 아구에로한테 갔다. 그가 오른쪽 진영을 돌파해 문전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받은 라힘 스털링이 왼발슛으로 골문 왼쪽을 갈랐다.

순간 맨시티 홈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고,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다. 이대로 끝나면 5-3 승리로 1, 2차전 합계전적 5-4로 맨시티의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은 얼마 가지 않았다. 불과 몇분 뒤 전광판에는 ‘오프사이드로 골이 아니다’(NO GOAL VAR OFFSIDE)라는 비디오 판독 결과가 떴다. 순간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결국 추가시간 5분이 되고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반면 토트넘은 2-4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비디오 판정 덕을 톡톡히 봤다. 페르난도 요렌테가 키어런 트리피어의 코너킥 때 골문 정면에서 튀어오르며 몸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맨시티 선수들은 요렌테가 핸드볼 반칙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요란테의 오른쪽 허벅지 위쪽에 공이 맞은 것으로 결론나 골로 인정됐다.

맨시티는 비디오판독에 두 번이나 울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뒤 “공정한 축구, 공정한 판정을 위해서라면 나는 비디오 판독을 지지한다”고 했다. 맨시티 홈팬들도 물병을 던지거나 거세게 항의하지 않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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