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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호날두 ‘사자’ 같은 회복력…‘포식자’ 같은 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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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부상 한 달도 안돼 복귀

챔스리그 아약스전에서 ‘골 맛’

개인통산 125골 고지 ‘역사’



경향신문

크리스티안 호날두(오른쪽)가 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약스를 상대로 헤딩 선제골을 뽑은 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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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인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날두의 부상 복귀에 대한 반응이었다. 호날두는 지난달 26일 세르비아와의 유로2020 예선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11일 열린 아약스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그가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호날두보다 6살 적은 더글라스 코스타도 허벅지 부상을 털고 복귀하는 데 두 달이 걸렸다.

호날두는 “내 몸은 내가 잘 안다”고 했고, 그가 옳았다. “사자는 인간처럼 회복하지 않는다”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말처럼 호날두는 5G 속도로 회복해 아약스전에 나섰다.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했지만 호날두는 그 이상이었다. 전반 45분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주앙 칸셀루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그림 같은 다이빙 헤더로 아약스 골문을 갈랐다. 칸셀루에게 볼을 연결한 뒤 전력 질주해 수비수 사이를 빠져나가 완벽한 타이밍에 완벽한 위치를 점한 움직임과 판단이 예술적이었다. 아약스의 젊은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트는 “박스 안에서의 호날두는 포식자 같았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한 골 한 골은 곧 챔피언스리그의 역사이다. 2007년 4월11일 AS로마전에서 챔피언스리그 1호골을 터뜨렸던 호날두는 딱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통산 125골 고지에 올랐다. 2위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108골인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알 수 있다. 8강전만 놓고 보면 21경기 24골째로 역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8강전 이후 골은 41골로 메시(16골)보다 25골 많다. 호날두는 또 5경기 8골로 아약스 킬러임도 재확인했다. 호날두는 시즌 5호골로 메시와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이상 8골)에게 3골차로 따라붙어 7년 연속 득점왕 타이틀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유벤투스는 후반 1분 아약스 다비드 네레스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호날두의 골은 결승골이 되지 못했지만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유벤투스에 약간의 어드밴티지를 준 귀중한 골이었다. 트위터에 ‘챔피언스리그의 왕’ ‘미스터 챔피언스리그’라는 찬사가 쏟아진 가운데 한 호날두 팬은 이런 말을 남겼다.

‘다음 경기에 계속.’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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