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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약하고 빗맞고 막히고…넣지 못한 마레가, 웃지 못한 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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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8강 1차전, 리버풀에 패

세 번의 골 기회 ‘정교함’ 아쉬움

7경기 연속골 ‘대기록’도 무산



경향신문

FC포르투 공격수 무사 마레가(왼쪽)가 10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리버풀 선수들의 태클을 피해 슛을 날리고 있다. 리버풀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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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이 조금만 더 날카로웠더라면….’ ‘조금만 더 침착했더라면….’

포르투 골잡이 무사 마레가(28)에게 10일 리버풀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챔피언스리그 7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이 무산됐고, 유럽 축구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도 날아갔다. 팀도 0-2로 져 홈 2차전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마레가는 지난 2년 사이에 갑자기 주목받는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늦깎이’ 골잡이였다. 2016년 포르투에 합류했을 때 13경기 1골에 그치며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됐던 그가 2017~2018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22골·4도움을 올리며 갑자기 ‘백조’로 변신했다.

올 시즌 들어서도 리그에선 7골·5도움으로 평타에 그쳤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펄펄 날았다. 지난해 10월 갈라타사라이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그를 포함해 6명만이 맛본 대단한 기록이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를 날아다니는 용’ ‘말리의 제이미 바디’로 불렸다.

유럽 최강팀 중 하나인 리버풀전은 그에게 엘리트 골잡이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무대였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전반 30분엔 리버풀 왼쪽 문전을 치고 들어가 골키퍼 알리송과 1-1로 맞서는 장면을 연출했다. 움직임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왼발슛이 너무 약했다. 1분 뒤에도 문전 정면에서 오프사이드를 피해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이번엔 너무 서둘렀다. 돌아서며 날린 터닝슛이 빗맞으며 알리송 정면으로 맥없이 날아갔다. 후반에도 오타비오의 패스를 받아 날린 슛이 알리송의 선방에 막혔다. 마레가가 세 번의 기회에서 한 골만 넣었더라도 2차전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을 테지만 마레가는 ‘살리에리의 반란’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래도 성과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알리송과 버질 반 다이크라는 유럽 최고의 골키퍼와 최고의 센터백을 여러 차례 깜짝 놀라게 했다.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언제든지 수비 뒤를 노릴 수 있는 스피드와 파워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반 다이크는 “마레가는 아주 센 상대였다”면서 “그를 막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2차전에 마레가가 ‘챔피언스리그의 용’으로 돌아온다면 경기는 또 요동칠지 모른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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