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문상열의 부시리그'

류현진의 FA대박...QS에 달렸다[문상열의 부시리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LA=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 등판하면 기본이 퀄리티스타트(QS)였다. 그러나 2013년 MLB에 입문하면서부터는 QS도 만만치 않다. 퀄리티스타트는 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하로 선발 피칭을 마치는 경우를 일컫는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은 지난 4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7이닝 3안타 1볼넷 14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디그롬은 마이애미전 QS로 MLB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시즌부터 26연속경기 QS를 작성한 것이다. 1967~1968년 세인트루이스 파이어볼러 봅 깁슨도 26연속경기 QS를 기록했다. 깁슨은 1981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투수의 해’로 통했던 1968년 깁슨은 34경기에 등판해 304.2이닝을 던지며 28차례나 완투했다. 22승 9패 방어율 1.12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메이저리그는 깁슨의 언히터블 투구와 극심한 투고타저로 마운드 높이를 38.1㎝(15인치)에서 지금의 25.4㎝(10인치)로 낮췄다.

류현진은 개막전 6이닝 1실점, 지난 3일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7이닝 2실점으로 2연속경기 QS를 했다. MLB 데뷔 후 개막 3연속경기 QS를 작성한 것은 2013년이 유일하다. 당시 류현진은 경기수(30), 완투(2), 투구이닝(192), 다승(14), QS(22), 방어율(3.00) 등 주요 부문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의 파워피칭이 그대로 이어진 시즌이었다. 선발 등판 대비 73.3%가 QS였다. 이듬해도 26경기에서 19차례 QS로 73.1%로 매우 양호한 수준이었다.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 등판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개막후 3연속경기 QS 도전이다. 승패 여부를 떠나 ‘무 4구’ 행진과 연속 QS가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QS의 6이닝 3실점은 방어율로는 4.50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6이닝 3실점 정도라면 선발투수로서의 몫을 다했다고 공인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QS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강속구의 대명사 놀란 라이언은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하이 퀄리트스타트’로 정의하며 여기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쯤돼야 선발투수의 몫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라이브볼 시대’로 접어든 1921년 이후 100경기 이상 등판한 선발투수 가운데 QS 비율이 가장 높은 투수는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이다. 선발 141경기에 등판해 107경기에서 QS를 기록했다. 75.9%로 이 부문 선두다. 지난 시즌은 32경기 중 28경기를 QS로 막으며 방어율 1.70을 마크했다. 방어율은 메이저리그 1위였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셔저도 28경기 QS를 작성했다.

류현진의 QS 비율은 부상 없이 건강할 때 두드러졌다. 2013년 22회((30경기), 2014년 19회(26경기), 2018년 9회(15경기) 등이다. QS 비율이 70.4%로 매우 높다. 그러나 2015년 스프링트레이닝에서의 어깨 수술 후 2016시즌에는 0였고 2017시즌엔 5회(27경기)로 뚝 떨어졌다. 류현진이 올해 선발 대비 QS를 2013년 데뷔 때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선발진이 취약한 구단은 선발등판수, 투구이닝, QS, 방어율, WHIP 등을 영입 우선 순위 지표로 삼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01시즌 FA가 되기 전 35경기에 선발 등판해 무려 234이닝을 던져 15승 11패 방어율 3.50을 기록했다. QS는 26회로 등판 대비 74%였다. QS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쌍두마차 랜디 존슨, 커트 실링의 27회에 이어 3위였다.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류현진은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MLB 통산 100번째로 등판한다. 홈과 원정경기에서 모두 50번째 등판으로 균형을 맞춘다. 선발 등판으로는 99번째다. 류현진은 홈에서 20승13패 방어율 2.82를 기록했고 원정에서는 22승 15패 3.56의 성적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전은 통산 5경기에 등판해 1승2패 방어율 2.25다. 1승도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거둔 것이다. 부시스타디움에서는 13이닝에 볼넷1 삼진 11개 방어율 0.69로 매우 좋다. 세인트루이스 원정이 기대된다.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