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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내가 뭘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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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골라인 넘어가던 공 걷어낸 PSG 모팅의 ‘황당 플레이’ 화제

팀 우승 확정 막은 최악 실수에 SNS선 “승부조작 의심” 글까지

경향신문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8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의 경기에서 팀 동료가 찬 공이 골라인을 통과하기 전 반대 방향으로 돌려세우고 있다. 파리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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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본헤드 플레이’일까, 아니면 ‘의도된’ 바보짓일까.

8일 열린 파리 생제르맹과 스트라스부르의 리그앙 경기에서 눈을 의심할 만한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가 나와 화제가 됐다.

축구 역사상 거의 유례가 없는 황당한 장면이 나온 것은 1-1로 맞서던 전반 28분이었다. 파리 미드필더 크리스토프 은쿤쿠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달려나온 스트라스부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샷을 날렸다.

볼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텅 빈 골문을 향해 날아갔다. 스트라스부르 수비수가 볼을 걷어내기 위해 몸을 날려봤지만 간발의 차이로 볼이 지나간 뒤였다. 볼을 향해 달려가던 또 한 명의 선수가 있었다. 선제골을 터뜨렸던 파리 공격수 추포모팅이었다. 골라인을 넘어가고 있는 볼을 그냥 내버려둬도 골, 추포모팅이 숟가락을 얹어도 골이었다.

누구도 골임을 의심하지 않던 바로 그때, 눈을 비비고 다시 보게 만드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추포모팅이 왼발로 골라인을 넘어가던 볼을 돌려 세운 것이다. 볼은 라인 위에서 두 번 튕긴 뒤 오른쪽 골대를 살짝 맞고 라인 앞으로 떨어졌다. 추포모팅은 달려가던 탄력을 이기지 못하고 볼을 지나쳐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사이 뒤따라온 스트라스부르 수비가 볼을 걷어냈다.

골문 앞에 서 있다가 얼떨결에 동료의 슈팅이 몸에 맞는 바람에 노골이 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들어가는 볼을 돌려세워 동료의 득점을 무산시킨 경우는 거의 없다. 이날 경기 해설자는 “역대 최악의 실수”라고 코멘트했다.

추포모팅은 “밀어넣을지, 그냥 놔둘지, 또 오프사이드가 아닌지 망설이다가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길 경우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었던 파리는 추포모팅의 본헤드 플레이 끝에 2-2로 비기며 다음 경기로 우승 확정을 연기했다. 토마스 투헬 파리 감독은 “추포모팅이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머피의 법칙’이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승부조작을 의심하는 시각도 많았다. 밀어넣지도, 그냥 놔두지도 않고 들어가는 볼을 돌려세운 것은 골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플레이라는 논리다. 특정 선수의 플레이에서 기원한 ‘크루이프 턴’이나 ‘파넨카 킥’처럼 동료의 골을 노골로 만들어버리는 플레이를 ‘추포모팅’으로 부르자는 주장도 나왔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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