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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10년 내 KBO 최고 출발’ 방패 탄탄한 LG, 공격 날개도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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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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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는 5일 현재 팀 타율이 2할3푼5리에 머물고 있다. 리그 9위다. 그나마 근래 나아진 게 이 정도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656으로 리그 최하위다.

그런 LG는 5일까지 7승5패를 기록해 5할 승률을 넘겼다. 강력한 마운드가 원동력이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2.24로 리그 평균(4.21)의 절반 수준인 리그 1위다. 여기에 수비도 탄탄하게 버틴다. LG 야수들은 12경기에서 단 4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 역시 리그 1위다. 수비 안정감만 말하자면 빠지지 않는 팀이다. 요약하면 방패는 현재 KBO 리그 최강이다.

올 시즌 KBO 리그는 극심한 타고투저 양상이 한풀 꺾인 양상이다. 쌀쌀한 날씨, 올라오지 않은 타격감, 공인구 반발계수 하향 조정 등 여러 이유가 뽑힌다. 당분간 LG 마운드가 힘을 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 최근 10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이렇게 좋은 출발을 한 마운드는 없었다. LG 마운드는 세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하다.

2010년 이후 첫 12경기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2012년 SK로 2.49였다. LG는 당시 SK 마운드보다 나은 구석이 많다. 당시 SK의 이닝당 출루 허용 수(WHIP)는 1.12였다. 리그 평균(1.36)보다 0.24 낮았다. 올해 LG의 WHIP는 1.03으로 리그 평균(1.40)보다 0.37 낮다. LG의 피안타율은 1할9푼,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8.28개로 역시 당시 SK보다 좋다. 인플레이타구도 적고, 방망이에 맞는 타구도 안타가 덜 나온다. 잘 나갈 수밖에 없다.

타일러 윌슨을 중심으로 한 선발투수들이 비교적 판을 잘 깐다. 국내 투수 선봉 차우찬이 지난해보다 한결 나은 출발을 보여 주고 있는 가운데 새 외국인 선수 케이시 켈리도 장점을 뽐내며 벌써 2승을 거뒀다. 불펜은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해 LG 불펜 평균자책점은 5.62로 리그 9위였지만, 올해는 1.31로 리그 1위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운으로 치부하기에는 매우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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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건은 타선의 응답이다. 기본적으로 마운드가 이런 평균자책점을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다. 타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도 가능성이 보인다. 침묵에 빠졌던 주축 타자들이 조금씩 타격감을 향상시키고 있다. 간판 타자인 김현수가 대표적이다. 3월 8경기에서 1할4푼3리에 머물렀던 김현수의 타율은 4월 4경기를 거치며 2할3푼8리로 올라왔다. 4경기 중 3경기가 멀티히트 경기다. 오지환 역시 더디지만 타율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 후 2군에 있었던 김민성도 5일 1군에 들어왔다. LG는 김민성 합류 전 양종민이 3루를 맡았다. 다만 공격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기본적으로 김민성은 현재까지의 LG 3루수 타율(선발 기준 0.079)보다는 더 나은 공격력을 제공할 수 있다. 시즌 전 구상했던 완전체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벤치 운영에 여유가 생길 공산이 크다.

5일 수원 kt전에서는 장단 16안타를 때리며 13점을 냈다. 바닥에 있던 사이클이 점차 올라오는 양상은 굳이 기록지를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부상자 관리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타선이 마운드의 사이클을 보완할 수 있다면 LG의 5할 이상 승률은 오래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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