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두산전에서 개인 최다 타이 8이닝…개인 첫 규정이닝 목표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붙박이 선발'의 꿈을 이룬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백정현(32)이 2019년 '이닝 이터'를 꿈꾼다.
백정현은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13⅓이닝(평균자책점 2.70)을 던지며 가능성은 확인했다.
시즌 초 불안하게 출발한 삼성 선발진에서 백정현은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두 번째 등판이던 3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가 호투의 백미였다.
이날 백정현은 8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며 1실점 했다. 삼진과 볼넷은 3개씩이었다.
백정현은 1회와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까지 투구 수가 16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3회 1사 후 장승현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에 몰렸을 때는 허경민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두산은 0-1로 뒤진 5회초 2사 후 김재호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고, 장승현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백정현은 무너지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용찬은 7회말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넘겼지만, 백정현은 이후에도 공을 잡았다.
백정현은 8회초 첫 타자로 나선 장승현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허경민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8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8이닝은 백정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다.
팀이 2-4로 패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선발 백정현'의 진가는 충분히 드러났다.
삼성 좌완 백정현 |
2007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입단한 백정현은 시속 140㎞ 중후반까지 나오는 빠른 공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9년까지 1·2군을 오가는 유망주에 머물렀고, 2010년 삼성 1군 불펜투수로 자리 잡았지만, 2011년 4월 왼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다시 뒷걸음질 쳤다.
재활을 마친 2013년부터 백정현은 붙박이 1군 투수로 자리 잡았다. 2016년에는 70경기에 나섰다.
당시에도 백정현의 목표는 선발진 진입이었다. 그러나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하다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중간계투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했다.
백정현은 "그때는 선발 욕심만 있었지 내가 준비된 상태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2017년 시즌 중반부터 선발 등판 기회가 잦아졌고, 2018년에는 단 두 차례만 중간계투로 나서고, 23차례 선발 등판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백정현은 이제 확실한 선발 투수"라고 했다.
백정현은 두 번의 등판에서 5이닝을 넘기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8이닝을 채우며 화답했다.
백정현은 과묵하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 목표인 '선발 진입'에 성공하니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이제는 확실한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백정현은 125⅔이닝을 던졌다. 규정이닝(144이닝)에 18⅓이닝이 부족했다.
백정현은 "매 경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서, 규정이닝을 꼭 채우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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