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이 무기' LG 양종민 "매일 출전, 행복하고 감사하다"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매 경기가 행복하고,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다."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던 LG의 개막전 3루수는 김민성 아닌 양종민이었다. 2주 남짓 짧게 주어진 주전 기간이지만, 양종민은 몸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보내고 있다. "최근 컨디션 좋다. 경기 계속 나가니 행복하고 감사하다. 매 경기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에 간절하게 최선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가 받쳐주기에 가능했다. 양종민은 안정적인 3루 수비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백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내야 전 포지션을 연습했고, 물론 1군에서도 소화 가능하다. 양종민은 "많이 나가려면 기본적으로 수비가 되어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덕분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3루 경쟁을 치렀지만, LG가 키움으로부터 김민성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해 경쟁 구도가 변모했다. 주전 자리는 멀어졌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민성이 형이 오기 전에도 주전이 될 거라 생각 안 했다. 그저 팀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가 되려고 했을 뿐이다"라며 "민성이 형이 오기 전 까지 내 맡은 바를 잘 해내면 만족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개막전부터 3루수 중책이 주어졌고, 실수 없이 해냈다. 주변에게 응원과 격려도 많이 받았다. 양종민은 친정팀 두산에서 동료였던 허경민과 김재호의 이름을 꺼냈다. "(허)경민이와 (김)재호 형이 축하해줬다. 전화로 좋은 이야기도 해주고, 잘하는 모습 보니 좋다고 격려도 해줬다"며 웃었다.

팀을 옮긴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양종민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준비했고, LG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 야구를 계속 할 수 있게 돼 절실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성의 복귀가 양종민에게 끝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3루 아닌 다른 포지션 공백이 생겼을 때 그 자리를 채울 능력이 충분하다. 류중일 감독 역시 "잘해주고 있다"며 격려했다. 양종민은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희생'을 마음이 새기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려 한다. 내가 맡은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내 성적도, 팀 성적도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