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1쿼터, 골든스테이트가 와도 못 이길 정도였다"
슛하는 KCC의 이정현 |
(전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로 뽑힌 이정현(KCC)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정현은 2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26점을 몰아쳐 전주 KCC의 94-87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 오리온의 강한 압박 수비에 고전하던 이정현은 2쿼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KCC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경기 막판 4점 차로 앞서던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슛을 터뜨려 MVP의 자격을 증명했다.
이정현은 "1쿼터에 오리온이 스위치를 통한 거친 수비를 펼쳐 당황했다"며 "2쿼터부터는 상대 수비에 대한 해답을 찾아 경기를 잘 풀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현이 찾아낸 해답은 적극적인 1대1 공격이었다.
그는 "내가 1대1 공격을 통해 수비를 흔들어 줘야 상대 수비에 틈이 생긴다"며 "우리 팀에는 슛이 좋은 선수들이 많고, (하)승진이 형처럼 높이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는 선수도 있기 때문에 틈이 생기면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오히려 2대2보다 1대1에 더 강한 스타일"이라며 "만약 오리온이 2차전에도 비슷한 전술로 나온다면,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인터뷰하는 이정현 |
역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오리온의 1쿼터 기세는 엄청났다.
역대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다 타이기록인 8개의 3점 슛을 몰아치며 1쿼터를 37-22로 리드했다.
성공률도 80%에 달했다.
이정현은 "오늘 1쿼터의 오리온은 정말 미친 것 같았다"며 "그렇게 하면 (미국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가 와도 못 이기겠다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어차피 농구는 확률 싸움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슛 성공률이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며 "예상대로 2쿼터 들어 오리온의 외곽이 들어가지 않아 '확률 높은 농구'를 펼친 우리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 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후 25일 전주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이정현은 "1쿼터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거둔 오늘 승리는 의미가 크다"며 "오리온의 수비를 깰 해법을 찾았으니, 앞으로는 좀 더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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