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프트는 22일 한국-볼리비아전의 체크포인트였다. 2018-19시즌 토트넘의 공식 경기에서 16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 후에도 손흥민을 둘러싼 논란이 컸다. 공교롭게 손흥민은 토트넘 복귀 후 공식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벤투호 주장 손흥민(왼쪽)이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대한민국-볼리비아전서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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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의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스스로 “골을 넣는 것보다 골을 돕는 게 더 좋다”고 했지만, 그의 골 없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할 수 없다. 손흥민의 골 감각을 찾는 건 벤투호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진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23골을 기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이 마지막 득점이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득점 소식이 끊겼다. 기회가 없지 않았다.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찼으나 골키퍼와 골대가 가로막았다.
골 불운은 볼리비아전에도 이어졌다.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은 ‘프리롤’에 가까웠다. 최전방 공격수와 처진 공격수로 자유자재 움직였다. 예리한 패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고자 힘썼지만 아시안컵처럼 슈팅을 아낀 건 아니다.
그러나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32분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으며 후반 2분 세트피스 헤더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지독한 불운이다. 전반 42분에는 라울 카스트로의 공을 뺏은 후 단독 드리블 돌파로 가장 좋은 기회를 얻었다. 수비수 태클까지 피한 그는 한 차례 페인팅으로 골키퍼의 템포를 뺏은 뒤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문 안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A매치 23골 중 12골을 국내에서, 11골을 해외에서 기록했다. 국내 A매치 득점은 2018년 5월 28일 온두라스전(대구)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이 마지막이었다.
문수축구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1117명은 그때처럼 손흥민이 골 갈증을 시원하게 씻기를 바랐으나 골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 손흥민의 24호 골은 언제 볼 수 있을까. 사흘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골 세리머니를 펼칠까.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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