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부상으로 대회 출전 취소” / 세계랭킹 100위권 밖 밀려날듯
지난해 봄 골수팬들이 아니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테니스 선수 한 명이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바로 정현(23·한국체대·사진)이다. 그는 1월 열린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한국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 1∼4월 참가한 8개의 남자 프로테니스투어(ATP) 대회에서 7번이나 8강 이상 진출했다. 이 기간에 쌓은 랭킹포인트만 1370점에 달한다. 그러나 정현의 상승세는 여름 들어 부상 등으로 대회 출전이 뜸해지며 급격히 꺾였다. 여기에 올 시즌도 허리 부상으로 부진이 이어졌고, 한국선수 역대 최고인 19위까지 치솟았던 세계랭킹도 급격히 내려갔다.
결국, 정현의 세계랭킹이 100위권 밖까지 밀려날 전망이다. 정현은 1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작년부터 계속된 허리부상으로 이번 마이애미오픈 대회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2월 초 네덜란드에서 열린 ABN 암로 월드 토너먼트 이후 약 한 달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한 그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부상으로 지난해 많은 랭킹포인트를 따냈던 대회들을 잇달아 불참하며 세계랭킹이 92위까지 떨어졌던 터라 복귀가 너무나 절실했지만 결국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작년 대회 8강까지 올랐던 마이애미오픈 기권으로 지난해 받은 랭킹포인트 180점마저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정현은 이 대회가 끝나는 4월 초 세계 랭킹에서 2017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100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640점인 랭킹포인트가 460점으로 줄어들어 120권대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랭킹이 대폭 하락하며 대부분 투어대회에서 예선을 거쳐야 하는 등 어려움도 커졌다.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정현이 부상 복귀 뒤 성공적 재기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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