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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스포츠7330]'꿈의 무대' FA컵이라니…FC동우화인켐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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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FC동우화인켐 이춘현(왼쪽)이 지난 9일 동두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A컵 1라운드 동두천 ONETEAM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 자축을 받고 있다.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절망감 느꼈죠(웃음).”

동우화인켐은 반도체 관련 우량 화학기업이다. 이 회사가 최근 축구계에 작은 화제를 뿌렸다. 성인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9 KEB하나은행 FA컵’에 FC동우화인켐이 처음 참가,첫 판을 이기고 2라운드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교대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시간내 연습하던 축구동호회가 더 큰 꿈을 키웠다. 지난 9일 같은 생활축구팀 ‘동두천시ONETEAM’을 3-1로 누른 FC동우화인켐은 지난 16일 현재 4부리그 격인 K3의 충주시민축구단과 원정 경기를 치렀으나 0-5로 크게 져 사상 첫 FA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사원 50여명이 가입해 이뤄진 FC동우화인켐은 선수 출신 7~8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축구를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로 꾸려졌다. 물론 선수를 했던 직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들도 지금 현역 선수들과 겨루기엔 힘이 부친다. 대학 생활 중간까지 골키퍼로 뛰었다는 회장 류명현씨는 “일주일에 하루 운동한다. 이번 대회 준비한다고 운동을 더 하기는 했는데 교대 근무를 하다보니 팀으로 훈련하는 게 힘들었다”며 “선수 출신도 30대 중반에서 40대까지여서 충주시민축구단과 비교할 순 없다. 실제로 붙어보니 절망감이 느껴지더라”며 웃었다.

그래도 최근 두 차례 주말은 FC동우화인켐 구성원들에겐 기억에 남을 날들이었다. 류 회장은 “1라운드에선 생활축구 디비전 우승팀을 만났다. 강팀인데 우리가 똘똘 뭉쳐 이기고 완전 축제 분위기였다”며 “축구가 좋아 우리끼리 참가를 결정했다. 회사에 알리진 않았는데 뉴스가 나오니까 인사팀에서 회식비 지원해주시고 인사 담당 상무님이 1라운드 전 밥 사주시면서 격려해주셨다. 2라운드 끝나고도 회사 관심으로 기념 회식을 했다”고 했다. 올해 FA컵에선 총 10개의 직장인팀이 출전해 FC동우화인켐 외에 SMC엔지니어링,목포기독병원 등 3곳의 생활축구팀이 2라운드까지 올랐다. 프로가 가세하는 3라운드 진출팀은 비록 없었으나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꾸는 사람들의 도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류 회장도 “충주시민축구단과 경기 뒤 회식때 ‘이제 어느 정도 격차 나는지 알았으니까,다시 준비하자.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며 “내년을 위해 다시 ‘영차’하고 힘을 내보겠다. 대한축구협회의 5~7부리그 참여도 기회되면 나가겠다”고 밝혔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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