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하이라이트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용준형의 그룹 탈퇴를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용준형은 과거 본인이 한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과 본인의 과거 행동에 대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을 통감하며 그로 인한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의 협의 하에 2019년 3월 14일 자로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고 전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용준형은 지난 13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하이라이트 용준형·FT아일랜드 최종훈 탈퇴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천정환 기자 |
이날 오후 FT아일랜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잇따른 사건에 연루되어 물의를 빚은 최종훈에 대해 금일 자로 FT아일랜드 탈퇴를 결정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본인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나 불법 행위와 관련해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이번 주 내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예정이다. 최종훈은 팀에서 영원히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1일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승리가 참여한 카톡 대화방에 다수의 남자 연예인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후 ‘SBS 8뉴스’에서 정준영이 해당 대화방에서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카톡 대화방에는 가수 이모씨와 김모씨, 용모씨 등이 참여했다.
최종훈과 용준형은 해당 카톡방에서 등장하는 남자 연예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두 사람은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카톡 대화방 과 그 안에서 전해진 몰카 논란에 선을 긋던 이들은 사흘만에 드러난 진실에 결국 무릎꿇었다.
용준형은 가수 용모씨로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 조차도 혼란스러운데 걱정 혹은 분노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직접 글을 올린다. 이번 사건에 동참했거나 혹은 연루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에 연관돼 이름이 거론됐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됐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해당 인물이 아니다”라며 강력 부인했다.
가수 최모씨로 언급된 최종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최종훈은 최근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어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지만 피내사자 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다”라며 “경찰 조사를 마친 최종훈은 이번 성접대 등 의혹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고 강조했다.
하이라이트 용준형·FT아일랜드 최종훈 탈퇴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천정환 기자 |
그러나 용준형은 언급된 카톡 대화방은 아니지만 1대 1 대화방을 통해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한 사실을 알았고, 해당 영상을 전해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용준형은 SNS를 통해 “‘SBS 8뉴스’ 보도 직후 논점을 잘못 파악해 회사 측에 해당 카톡 대화방에 없었다고 말했다. 혼란을 가중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덧붙여 동영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시인했으며, 이후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점에 있어 부도덕한 행동이며 범법 행위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했다고 반성했다.
특히 최종훈은 내사 과정에서 지난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콜농도로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데 있어 카톡 대화방에 언급되는 유모씨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추가로 보도된 ‘SBS 8뉴스’에서는 최종훈이 음주운전을 저지른 2016년 3월경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에서 최종훈은 “나는 다행히 형 덕분에 살았다”라고 말했으며, 여기서 말하는 형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카톡 대화방에서 “대서특필감이었다”, “유명해질 수 있었다” 등의 농담을 주고받았고, 정준영은 “종훈이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종훈의 음주운전을 놓고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종훈은 “내가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며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여 충격을 안긴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유착 의심을 받고 있으나 최종훈 측은 “어떤 청탁도 없었다”라며 부인했다. 최종훈은 이번 주 내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며 무관하다는 듯이 발뺌하던 이들은 연일 드러나는 정황과 증거들로 인해 결국 탈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음주운전까지 경찰 유착이 의심 갈 정도로 카톡 대화방에서 마치 모든 것을 가진 듯 의기양양하게 대화를 나누던 이들은 ‘버닝썬’이 불러온 의혹들로 인해 결국 추락하게 됐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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