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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기적을 행하고 ‘신’이 된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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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16강 2차전 ‘해트트릭’ ATM 꺾고 8강행…호날두 “이게 유벤투스가 날 영입한 이유”



경향신문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3일 이탈리나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두번째 헤딩골을 터뜨린 뒤 높이 떠오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토리노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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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라.”

한 유벤투스 팬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트위터에 올린 한마디다. 사실 그것밖에 다른 뾰족한 수는 없었다. 원정 1차전에서 0-2 완패, 더구나 상대는 수비 조직력에선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아틀레티코였다. 아틀레티코는 5승2무로 이탈리아 팀에 진 적이 없었다. 그런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3골을 뽑아내는 건 ‘미션 임파서블’처럼 보였다. 게다가 유벤투스는 1차전에서 0-2로 진 경기를 뒤집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해결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지만 그의 나이도 벌써 34살. 조별리그에서도 한 골에 그친 터라 천하의 호날두라도 이번에는 힘들 것 같았다. 모든 게 절망적이었다.

그때 ‘그’가 있었다. 팀과 팬들이 간절히 원할 때 늘 응답했던 그가 이번에도 또 한 번 기적의 밤을 연출했다. 챔피언스리그의 ‘왕’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13일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헤딩 2골과 페널티킥 골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유벤투스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원정 1차전에서 0-2로 졌던 유벤투스는 합계 스코어 3-2로 기적 같은 8강행에 성공했다.

유벤투스는 지난해 33살의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영입하면서 이적료 1억유로(약 1277억원)를 지불했다. 4년간 연봉까지 포함해 약 3억유로(약 3833억원)의 지출을 기꺼이 감수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승부수였다. 유벤투스는 우승은 아니지만 탈락 위기에서 기적처럼 8강 진출에 성공하며 호날두 효과를 만끽했다. 호날두는 이날도 다양한 기록을 양산해 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골 1위 기록을 124골로 늘렸고, 해트트릭은 8번째로 리오넬 메시와 공동 1위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치르는 토너먼트에서 기록한 골이 63골로 조별리그 61골을 추월했다. 토너먼트에서의 63골은 2위 메시(40골)에 23골이나 앞서는 기록이다. 호날두는 또 2010~2011시즌부터 9시즌 연속 8강 진출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황금’은 녹슬지 않는다.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에게 호날두는 최악의 악몽이다. 2011년 부임 이후 해트트릭을 허용한 선수는 딱 한 명뿐인데 그게 바로 호날두다. 33경기에서 4번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호날두에게 내준 골만 25골. 호날두는 환호하는 팬들 앞에서 가랑이 부분을 움켜쥐는 시메오네 감독의 세리머니를 흉내 냈다. 세리머니를 고스란히 되돌려주며 또 한 방 먹였다.

호날두는 “우리는 오늘 특별한 밤이 되기를 원했고, 그렇게 됐다”면서 “이게 유벤투스가 나를 영입한 이유”라고 말했다. 리오 퍼디낸드의 찬사가 호날두에 대한 유벤투스 팬들의 심정을 대변할지도 모르겠다. 퍼디낸드는 이렇게 말했다. “호날두는 살아 있는 축구의 신이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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