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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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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서 난민선 전복 비극…쌍둥이 형제·아버지 등 3명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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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 해역에서 난민선이 침몰해 4살배기 쌍둥이 형제와 형제의 아버지가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독일 dpa통신은 그리스 국영 ERT 방송을 인용, 에게해 동부에 위치한 사모스 섬 인근에서 터키를 출발한 난민을 태운 소형 선박이 6일 밤(현지시간) 침몰해 어린 쌍둥이 형제와 아버지가 목숨을 잃었다고 7일 보도했다.

조난 신호를 받고 출동한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수색 작업 끝에 바다에서 11명의 난민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그 과정에서 쌍둥이 형제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7일 오전 사모스 섬 해안에서 발견된 남성의 시신은 실종됐던 쌍둥이의 아버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나머지 난민 9명은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과 터키가 2016년 3월 난민 송환협정을 맺은 이후 에게해 일대의 단속이 강화된 까닭에 터키를 거쳐 에게해를 통해 그리스로 들어오는 난민 수가 급감했으나, 여전히 유럽에 오기 위해 바다를 건너는 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작년에 터키를 출발해 바닷길로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은 3천600명에 이른다. 또한, 에게해를 건너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사람은 174명으로 집계됐다.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은 서유럽이나 북유럽으로 가는 길이 차단된 탓에 에게해 섬들에 산재한 난민센터에 수용돼 망명을 신청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약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난민센터가 포화 상태를 넘어선 까닭에 난민들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채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모스 섬 난민센터의 경우 적정 수용인원 650명을 훨씬 초과한 4천명이 넘는 난민이 생활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에게해에서 수색작업을 펼치는 그리스 해안경비대 선박 [그리스 ANA통신]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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