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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김지혜 기자] 배우 윤지오가 故 장자연 사망 10주기를 맞아 당시 사건에 대한 용기 있는 고백을 했다.
5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해자는 떳떳이 살아가고 있는데 피해자가 숨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게 억울하다는 마음에 이렇게 나서게 됐다."라고 용기를 낸 이유를 밝혔다.
윤지오는 2009년 언론사 사주 등이 포함된 술자리에서 장자연이 성추행을 당할 당시 동석했던 후배로 알려진 인물. 이날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이름과 얼굴을 드러냈다.
윤지오는 故 장자연이 술자리에서 성추행당하는 모습을 직접 봤기에 수사기관에서 무려 13차례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증언 후 불이익이 없었냐"는 질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이사도 수차례 했다. 캐스팅도 되지 않았다. 장자연 사건을 증언했다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를 감독에게 직접 들어야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장자연 사건의 참고인 조사는 매번 밤 10시 이후 또는 새벽에 불렀다. 조사가 끝나고 경찰 측에서 집에 데려다 줄 때도 항상 미행이 붙었었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부실 수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윤지오는 "그 당시의 수사는 21살인 제가 느끼기에도 굉장히 부실하게 이뤄졌었다"라고 언급했다.
윤지오는 소각되기 전 언론사 인사 등의 이름이 적힌 '장자연 명단'을 본 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이 명단의 성격에 대해서는 "소속사를 나오기 위해 작성한 문서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도 유서 한 장이 없었다. 누가 유서에 명단을 나열하고 지장을 찍겠는가. 살기 위해, 법적으로 싸우기 위해 만든 문건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청원을 올린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윤지오는 지난해 2월 '故 장자연의 죽음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을 보고 힘을 얻었다고 했다.
윤지오는 "과연 국민청원이 없었더라면 이게 재수사에 착수하는 게 과연 가능했을까 싶다. 그냥 묻혀졌을 사건인데, 국민청원으로 인해 재수사에 착수할 수 있게 돼 국민청원에 응해 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피해자가 숨어 살고, 가해자가 떳떳한 현실에 대해서도 한탄했다. 윤지오는 "어떻게 보면 제2의 피해자처럼 지난 세월을 살아왔다. 숨어 살기에 너무 급급했었다. 그것들이 솔직히 잘못된 것인데 당연시되는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 수 없다' 라는 판단이 들어서 해외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저 같은 피해를 겪은 분들이 세상 밖에서 당당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움츠러들고 본인의 죄에 대한 죄의식 속에 살아야 되는데 피해자가 오히려 책임감과 죄의식을 가지고 사는 그런 현실이 한탄스러웠다. 이제는 조금은 바뀌어졌으면 하는 그런 소망을 가져서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지오의 용기 있는 고백에 청취자들과 네티즌들은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故 장자연은 2009년 언론사 간부 등의 이름이 적힌 성접대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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