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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새로운 도전' 대구 정태욱, "공중볼은 자신있다, 올해가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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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대구] 이명수 기자= 정태욱(21, 대구FC)은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중앙 수비수로 손꼽힌다. 하지만 지난해는 '아쉬움'이었다. 프로 첫 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제주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고, 올해 대구 이적을 선택했다. 정태욱은 2019년을 자신의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각오이다.

# 타고난 중앙수비수의 운명, "공중볼은 자신 있다"

대구 육상진흥센터에서 만난 정태욱은 멀리서 봐도 눈에 띄었다. 바로 큰 키 때문이다. 195cm의 큰 키는 정태욱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정태욱은 "초등학교 졸업할 때만 해도 키가 166cm 정도였다. 하지만 중학교 이후 1년에 11cm 씩 컸다"며 자신의 성장기를 설명했다.

정태욱의 타고난 신체조건은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U-20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은 정태욱이 부상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태욱의 회복을 기다리며 끝내 U-20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바로 큰 키 때문이다. 큰 키 덕분에 정태욱은 '헤더'라는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했다. 정태욱은 수비는 물론 한 방이 필요할 때 최전방에서 공중볼 경합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정태욱은 "공중볼 싸움은 자신있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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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키가 크기 시작했었나?

중학교 때 쭉쭉 컸던 것 같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 166cm 정도였는데 1년에 11cm씩 컸다. 부모님 두 분 다 크시다.

- 중앙수비수로 언제부터 포지션을 정했는지?

초등학교 때는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어느 순간부터 중앙 수비수 하라고 하셔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앙 수비수를 봤다.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컸기 때문에 헤더 연습만 팀에서 엄청 시켰던 것 같다. 헤더 하나는 자신 있다. 제공권과 상대방을 압박하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 팀에서 최장신인데

대구와 리그 경기 때 상대해서 그런지 선수들이 처음 봤을 때 키에 놀라지는 않더라.

# 스트레스 풀 땐 PC방, 또래 많아서 편한 분위기의 대구

- 새 팀에 오니까 어떤지?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구가 전체적으로 어린 팀이다. 친구들이 많아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정치인, 박한빈, 김대원 등 또래에 친했던 선수들이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던 (박)한빈이가 가장 많이 도와줬고, 형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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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 감독님이 어떤 것을 요구하셨는지?

정신력을 요구하신다. 대구는 굉장히 정신력이 강하고 끈끈한 팀이다 고 말해주셨다. 정신을 강하게 마음먹어라. 특히 제가 수비수이다 보니까 실점을 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셨다. 상대방에게 지지 않는 승부욕을 요구하신다. 실수해도 괜찮은데 상대방에게 지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흥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대일 경합이나 경기 결과 이런 것들이다.

- 제주에서 뛸 때 대구는 어떤 이미지였나?

까다로운 팀이었다. 작년 같은 경우 대구가 하위스플릿에 있었지만 하위스플릿 중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다. 대구를 상대하기에는 우리가 이기고 있어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팀이었다. 끈적끈적하고 정신력이 강해서 어려웠었다. 특히 세징야의 실력이 뛰어나고, 다른 선수들도 많이 뛰고, 수비가담이 많아서 대구가 빛났던 것 같다.

- 훈련장에서 부딪혀본 세징야는 어떤지?

세징야는 국내 최고의 외국인 선수이다.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었다. 세징야는 워낙 좋은 선수라서 연습 때도 솔직히 막기 힘들 정도이다. 많이 부딪혀봐야 기량 상승이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한다.

- 제주 유스 출신이다. 육지로 나온 것은 오랜만일 텐데?

육지로 나온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아주대 2년 있다가 다시 제주도로 갔는데 제주 생활과 육지 생활은 다르다. 생각 자체가 다르다. 제주도에 있으면 뭔가 갇혀있는 느낌을 받는다. 육지에 오면 뚫린 느낌이 있다.

- 그렇다면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게임으로 해소한다. 또래 친한 선수들과 PC방을 간다. 배틀 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겨한다. (계급이 어느정도인지?) 롤은 잘하지 못하는 편인데 배틀 그라운드는 나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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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많은 출전을 위해 선택한 이적. "팀에 보탬 되고 싶다"

지난 시즌 제주 유니폼을 입은 정태욱은 리그 5경기 출전에 그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정태욱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대구 이적을 선택했고, "교체이던 선발이던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창단 첫 ACL에 진출하는 대구는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인해 두터운 선수층은 필수인 상황이다.

- 대구 홈개막전 상대가 제주이다. 상대하는 기분이 남다를 텐데?

제주와 한다고 해서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상대팀과 경기하는 것에 조금 더 초점을 높여서 임할 것 같다.

- 지난 시즌 많이 못 뛰어서 아쉽지 않는지

큰 기대를 한 것이 잘못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만족 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경기를 많이 나서지 못하다보니 경기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경기에 나가지 못할 때 어떻게 몸을 준비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올 시즌은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선택을 많이 받을 수 있게끔 하겠다.

- 제주 소속으로 ACL을 치러봤는데?

ACL은 아시아 최고 팀들과 붙는 경기이다. 저희가 갖고 있는 기량을 더 보여줘야 이길 수 있다. 광저우를 상대해봤는데 외국인 선수들이 정말 좋다.

- 전지훈련 때 수비 파트너는 누구랑 나섰나?

주로 후반전에 많이 뛰었다. 4백으로 나섰고 저와 (한)희훈이형이 주로 나섰다. 희훈이형은 리더십이 강하고 경기장 내에서도 에너지가 확실히 넘쳐서 선수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정태욱은 불운한 일로 본의아니게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바로 2017년 3월 27일, U-20 친선경기였던 잠비아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의식을 잃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다행히 신속한 응급처치로 회복했고,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정태욱은 당시 기억에 대해 "아직도 가끔 어디 가면 '목 괜찮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부상 없이 한 시즌 치르고 싶다. 달라진 정태욱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를 '터닝포인트로 삼겠다. 올해 대구가 경기 수도 많고, 선발이던 교체이던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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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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