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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떠오르는‘드리블 마법사’ 막시맹을 보면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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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드리블은 축구에서 가장 화려한 기술 중 하나이다. 수비 전술이 갈수록 견고해지는 현대 축구에서 드리블 돌파는 상대 수비를 와르르 무너뜨릴 수 있는 결정적인 무기가 되기도 한다. 27일 BBC에 따르면 유럽 5대 리그에서 최고의 드리블러는 축구팬들이 다 아는 선수, 바로 리오넬 메시다.

메시는 지난 1년 동안 19.2분마다 한 번씩 드리블을 성공적으로 했다. 득점, 어시스트, 킬패스, 프리킥까지 모든 게 최고인 메시가 드리블 1위에 오른 것은 그리 놀랄 뉴스도 아니다. 메시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2위에 오른 알랑 생 막시맹(22·니스·사진)이라는 신예 선수였다.

국내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생 막시맹은 19.8분에 한 개꼴로 드리블을 성공시켰다. 첼시의 에덴 아자르(21분), 역대 이적료 4위인 1억500만 유로의 사나이 오스만 뎀벨레(21.7분·바르셀로나), 도르트문트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신성 제이든 산초(24.1분), 크리스털 팰리스의 자하(25.6분) 같은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제친 것만 봐도 생 막시맹이 얼마나 대단한 드리블러인지를 알 수 있다. 드리블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네이마르는 리그 출전 시간이 기준 시간(1800분·분데스리가는 1500분)에 미달해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생 막시맹은 올 시즌 리그앙 23경기에서 99개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해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4.3개로 네이마르(4.8개)와 스타드 렌의 공격수 하템 벤 아르파(4.6개)에 이어 3위다. 1m73의 생 막시맹은 흑인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 밸런스가 뛰어나다. 발기술도 좋아 팬텀 드리블(순간적으로 다른 발로 공을 옮긴 다음 치고 나가는 기술)이나 드래그백(발로 공을 앞으로 끌었다가 뒤로 빼는 기술)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아쉬운 점은 공격 포인트가 두드러지게 좋은 편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골은 올 시즌의 6골(2도움), 도움은 지난 시즌 7도움이 자신의 최고 기록이다. 슈팅력은 나쁘지 않지만 거의 박스 밖에서 슈팅을 날리다 보니 성공률이 높지 않다. 대부분의 드리블러가 그렇듯이 언제 멈춰야 할지 모르는 것도 개선해야 한다.몇 가지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의 플레이에는 보는 즐거움이 있다. 잠재력만 조금 더 터진다면 큰 무대에서 그를 보게 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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