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유럽의회 선거 앞두고 각 가정에 서한
난민 문제 앞세워 EU 공격하며 지지층 결집
오르반 총리는 최근 각 가정에 발송한 캠페인 서한에서 "브뤼셀(EU)의 관료들은 이주에 대한 저항을 무력화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EU는 지난 수년간 벌어진 끔찍한 테러에서 아무 교훈도 얻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EU는 지금 논의 중인 새로운 수단을 동원해 더 많은 이주자를 유럽으로 들어오게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헝가리 정부가 유럽연합(EU)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제작한 캠페인 포스터가 26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시내에 설치돼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조지 소로스가 등장하는 이 포스터에는 "브뤼셀이 무엇을 준비하는지 알 권리가 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나 야당 활동가들이 브뤼셀 위에 오르반이라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AFP=연합뉴스] |
서한과 함께 보내진 안내문에는 EU가 회원국 국경 경비를 약화하고 정치적 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반난민 국가들에는 재정 지원을 삭감하려 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주자들에게 선불 직불카드를 지급해 이들의 유럽 유입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EU 집행위원회 헝가리 사무소는 헝가리 정부의 이런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EU는 재정 지원 삭감은 없으며 선불 직불카드는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의 사회통합을 위해 그리스에서만 지원하고 있고 이주를 조장하는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는 최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의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를 곳곳에 붙이고 반EU, 반난민 캠페인에 나섰다.
EU에서는 헝가리 여당 피데스가 속한 유럽의회 내 유럽국민당그룹(EPP)에서 피데스를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도 우파 성향의 EPP는 유럽의회에서 최대 정당이다.
minor@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