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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최용수가 찍은 남자' 김주성, "꼭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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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가고시마(일본)] 정지훈 기자= '승부사' 최용수 감독은 자신이 직접 보지 않은 선수들은 잘 기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고, 기량이 완성되지 않은 신인들에게는 직접 칭찬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최용수 감독이 직접 찍은 19세 대형 센터백 유망주가 있다. 그 주인공은 FC서울 유스 오산고 출신으로 프로 팀에 합류한 김주성(19)이다.

확 달라진 서울을 예고했다. 새 시즌을 앞둔 최용수 감독은 2016년 완성시키지 못했던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페시치, 알리바예프, 박주영, 윤주태, 고요한, 하대성 등 공격적인 선수들을 다양하게 조합하며 전술적인 실험과 함께 플랜A를 만들고 있었고,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3백을 통해 확실한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3백이다. 최용수 감독은 괌,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통해 김원균, 이웅희, 김원식, 황현수, 박준영, 박민규 등 여러 선수들을 조합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는 선수는 오산고 출신 김주성이고, 최용수 감독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그동안 신인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지 않았던 최용수 감독이기 때문에 더 놀라웠다. 최용수 감독은 "올해 들어왔는데 정말 놀랐다. 김민재처럼 성장할 수 있는 수비수고, 정말 좋다. 과거에는 내가 19살짜리 선수를 쓸지 몰랐다. 나이에 비해 기본기, 시야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개막전에도 선발로 쓸 것이다. 이것이 내가 변한 것이다. 아직 김민재 보다는 부족하지만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내가 봤을 때는 우리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기대되는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김주성을 제2의 김민재로 점찍었다. 신체조건, 영리한 수비, 스피드, 빌드업, 리더십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김주성은 최용수 감독의 칭찬이 아직은 어색하다면서 끊임없는 발전을 다짐했고, 서울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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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인터뷰 전문]

-오산고(FC서울 유스) 출신으로 서울의 1군에서 뛰는 것이 쉽지는 않다. 서울에 합류한 소감은?

일단 프로에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산고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서울이다. 이렇게 들어와 영광이다. 형들과 함께 해보니 프로의 압박이나 템포는 역시 달랐다. 형들이 움직일 때 제가 빨리 보고 패스를 연결해야하는데 그런 것들이 아직 느리다보니 배울 것이 더 많다.

-괌,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 이렇게 오래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것도 처음일 것 같다

그렇다. 해외로 전지훈련을 오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괌과 가고시마에서 모두 훈련을 진행했는데 많은 것을 경험했다.

-프로에 들어왔으니 살아남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이번 가고시마 훈련을 하면서 최용수 감독이 칭찬을 많이 했다. 부담감도 될 것이고, 도움도 될 것 같다

일단 감독님이 저를 칭찬하고,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칭찬을 해주셨다는 것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정말 감사했다.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저는 이 부담감을 이겨 자신감으로 가져가고 싶고,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저한테 요구하시는 플레이를 경기 때 보여주고 싶고, 꼭 보답하고 싶다.

-최용수 감독은 신체조건, 스피드, 빌드업, 영리한 수비를 장점으로 언급하며 제2의 김민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민재 선수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1년차부터 전북 현대의 주전 수비수로 뛰었고, 국가대표까지 발탁됐다. 제가 바라보기는 힘든 선수다. 물론 제가 못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목표를 크게 잡는 것도 좋지만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나중이다. 이 팀에서 살아남고 싶다. 그래도 동기부여는 된다. 사실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시는지 일도 몰랐다. 룸메이트인 이승재형이 기사를 보고 '주성아 이 기사 봐라'고 알려줬다. '감독님이 왜 이렇게 생각하시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좋게 봐주신다니 정말 감사했다. 사실 그동안 전지훈련동안 감독님에게 욕만 먹었다. 물론 저를 위해 질책하신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웃음)

-최용수 감독은 애정이 있어야 욕도 한다. 고요한을 보면 알 수 있다

(웃음)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감사한 것 같다. 처음에 감독님에게 욕을 먹었을 때 저는 신인이기 때문에 제가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머리가 복잡했다. 모두가 아시겠지만 감독님의 카리스마가 엄청나다. 무서운 마음도 있었는데 기사를 보고 감독님이 저한테 애정이 있으시다는 것을 알아 정말 기뻤다. 다음에 욕을 먹어도 이제는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긴장도 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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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을 통해 연습 경기를 많이 소화했다. 3백에서 왼쪽에서 뛰는 모습을 봤다

연습 경기를 많이 뛰었다. 선발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모든 수비수들이 동등하게 기회를 받았다. 사실 저는 오산고에서 4백을 주로 봤고, 3백은 잘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은 미숙하다. 일본 팀들이라 경기를 할 때 압박이 강한데 당황했던 적이 많다. 백패스도 많이 하고, 어려움이 많았다. 이때마다 감독님이 조언도 해주셨고, 저만의 노하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에 좋은 수비수들이 많다. 롤 모델이 있거나, 조언을 해주는 선배가 있는가?

아무래도 같이 수비를 보는 (김)원균이형이나 (이)웅희형이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형들의 말을 잘 듣고 있고, 도움이 되고 있다. 상황에 대해 물어보기도 한다. 많이 배우면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의 칭찬으로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본인을 홍보한다면?

일단 저의 장점은 빌드업이다. 수비지만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센터백이다. 쉽게 패스를 연결하는 것이 장점이다. 수비를 할 때는 대인방어와 타이트한 압박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 원래는 미드필더였다. 중앙 미드필더를 보다가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바꾸니 아무래도 압박이 덜했고, 편하게 패스를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Q.최용수 감독이 개막전 선발을 예고했다) 하하. 그런 말을 들으면 기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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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중학교와 오산고등학교 출신이다. 서울의 뿌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이 더 특별할 것 같다. 서울은 어떤 의미인가?

제가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서울의 경기를 정말 많이 봤다. 보통 볼보이로 상암에 방문했다. 대부분의 경기를 다 봤다. 서울이 지면 저도 속상했다. 서울은 가족 같은 팀이다. 6년을 함께 했기 때문에 꼭 이 팀에 들어오고 싶었다. 팬심도 많아졌다. 이제 들어왔는데 아직은 갈길이 멀다.

-서울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서울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기성용, 이청용 선배들처럼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도 있고, 많은 훌륭한 선배들이 계시다. 저도 이곳에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서울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에 대해서 아직은 잘 모르시지만 서울에 김주성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새 시즌에 경기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고,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에는 마음이 정말 아팠다. 처음 서울에 들어와서는 경기 출장이 목표였다. 한 경기를 뛰다보면 계속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팀 적으로는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1위를 하겠다는 어떤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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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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