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사자군단’의 특명 "막내야, 최충연 빈자리 메워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불펜 ‘삼각편대’ 활약한 최충연..심창민 군 입대하며 선발로 이동
삼성, 새 구원투수로 원태인 주목 "오승환 연상시키는 직구 위력적"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2019시즌 삼성 마운드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원태인.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9시즌 삼성 마운드에는 많은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불펜은 엄청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해 삼성 불펜의 삼각 편대였던 장필준-심창민-최충연 가운데 두 명이 전선에서 이탈했다. 심창민은 군 입대, 최충연은 선발로 보직을 전환했다.

지난 해 삼성은 7회까지 점수를 리드한 경기서 9할 대 승률(0.933)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3위의 성적이다. 이들 3인방이 그 원동력이었다. 심창민과 최충연을 잃은 올 시즌 누가 삼성 불펜의 공백을 메워줄까.

원태인(19·삼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원태인은 고교(경북고) 1학년 때부터 주목을 받아 온 투수다. 동성고 김기훈(KIA) 경남고 서준원(롯데)과 함께 프로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었다. 2년 후 1차 지명 대상인 이들이 혹이라도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을까 봐서다.

원태인은 고교 때도 최충연의 빈 자리를 메워야 했다. 원태인이 입학한 2016년 경북고 마운드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전 해 경북고를 봉황대기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한 최충연이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마운드의 축이 빠져나갔다.

그해 3월 원태인을 처음 보았다. 제 3회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취재를 위해 대구에 내려가서다. 이제 갓 중학교를 졸업한 투수가 140㎞ 직구를 던진다는 소개에 깜짝 놀랐다. 실전에서 그를 본 것은 이듬 해였다.

원태인은 이 대회 북일고전서 3-2로 앞선 8회 말 등판하여 세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 처리했다. 1⅔이닝 무실점으로 그 어렵다는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프로에서라면 세이브가 주어졌을 것이다. 2학년 투수가 위중한 상황서 등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빠른 공을 던졌다. 투구 밸런스가 뛰어났고, 특히 공끝이 좋아보였다.

원태인의 최대 강점으로 공의 회전력을 꼽는 스카우트들이 많다. 그의 직구는 삼성의 수호신이었던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을 연상시킨다. 오승환의 직구는 빠르기도 하지만 끝이 좋아 더욱 위력적이다. 같은 구적을 예상하고 배트를 내밀면 공의 아래 부분을 맞히기 십상이다.

원태인은 타력도 인상적이었다. 원태인은 지난 해 열린 제 5회 전국명문고 야구열전 경기고전서 3-4로 뒤진 9회 말 2사 1,2루서 대타로 나왔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바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원태인은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를 터트렸다.

원태인은 최충연과 마찬가지로 청소년 대표 출신이다. 지난 해 47⅓이닝을 던져 6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1이닝 당 1.27개의 삼진율이다. 평균자책점은 0.96. 원태인은 삼성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다. 삼성은 아직 원태인을 실전에서 선보이지 않고 있다. 자칫 무리해서 부상을 당할까 우려해서다. 신인 투수들은 이맘 때 의욕과잉으로 부상이라는 함정에 자주 빠진다.

삼성은 원태인의 성장과 장지훈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들 둘이 기대만큼 올라와 주면 지난해 불펜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안우진(키움)은 지난 해 고졸 루키로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혼자 2승을 기록했다. 9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모두 구원으로 나선 경기였다. 또 한 번 고졸 신인 구원 투수 신화를 기대한다면 원태인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