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오재석X황의조X김영권' 감바, 한국 선수 3명 가능한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9시즌 일본 J1리그에 참가하는 18개팀에 총 21명의 한국 국적 선수가 등록됐다. 18개팀 중 12개팀이 한국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감바오사카는 이 12개팀 중에서도 3명의 한국 대표급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선수를 세 명 보유한 팀은 감바 외에도 장현수, 나상호, 유인수를 보유한 FC도쿄, 안용우, 조동건, 김민호를 보유한 사간 도스가 있다. 유인수와 김민호는 즉시 전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감바의 무게는 다르다.

J1리그는 외국인 선수 등록 제한을 없앴다. 경기당 5명의 외국인 선수를 포함시킬 수 있는 개방정책을 펴고 있다. 감바는 현재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등록 중인데, 브라질 연령별 대표를 거친 공격수 아데미우송을 제외한 3명이 공격수 황의조(27), 풀백 오재석(29), 센터백 김영권(29)이다.

김영권이 감바에 입단하면서 유럽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황의조가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감바에서 어느덧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한 오재석이 2년 재계약을 체결했고, 황의조도 2020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세 명이 함께 뛰게 됐다.

다비드 비야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페르난도 토레스 등 스페인 대표급 선수들이 가세하고, J리그와 파트너십을 맺은 동남아시아 국가 선수들이 마케팅적 이유로 J리그에 합류하고 있는 가운데 감바가 공수의 전력 중심으로 한국 선수를 삼고 있는 상황은 이례적이다.

일본 축구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오사카의 경우 한국 교민이 많이 살고 있지만, 꾸준히 '혐한 논란'과 서건이 발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감바가 세 명의 한국 선수를 보유한 이유는 우선 개별적인 요소가 있다. 2013년 감바에 입단한 오재석의 경우 팀이 J2리그로 강등된 시절에 합류했고, 지난 6시즌동안 좌우 측면 수비 포지션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쳐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스포티비뉴스



풀백 포지션이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 경기장 밖에서는 친화력 있는 생활로 구단과 선수단의 신뢰를 얻었다. 일본 선수들과 관계도 좋다.

■ 2019 J1리그 18개팀 중 12개팀이 한국 선수 보유 '총 21명'
■ 감바 오사카, 4명 중 3명이 한국 선수…한국 잘 아는 미야모토 감독 지휘봉
■ '7년차' 오재석 완벽 적응, '21골' 황의조 기량 검증, '아시아 최고 센터백' 김영권 합류

오재석은 능숙한 일본어와 현지 생활 적응력을 바탕으로 다른 한국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황의조의 지난 2018시즌 활약도 오재석의 존재가 심리적으로 기여한 부분이 있다는 후문이다.

2017년 여름 감바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는 2018시즌 리그 27경기에서 16득점, 전체 공식 경기 34차례 출전에 21득점을 기록했다. 황의조의 득점 덕분에 팀이 2부리그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의조는 자신의 가치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여기에 아시아 최고 센터백으로 꼽히는 김영권이 가세했다. 감바의 2018시즌 숙제는 수비력으로 지목됐다. 김영권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하며 러브콜을 받았다. 수비 라인에 이미 오재석이 있고, J리그 내에서도 수비 라인에 유럽이나 남미 선수보다 한국 선수가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아시아 전역에서 한국 센터백은 인기가 높다.

유럽 진출 선수를 다수 배출하고 있는 J리그는 자국 선수의 기량이 향상되고 있어 한국 선수로 외국인 쿼터로 선호하는 경향이 1990년대에 비하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대표급 선수의 기량과 성격은 선호대상이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감바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야모토 츠네야스는 일본 연령별 대표와 국가 대표를 지내던 시절 한국 선수들과 교류가 많았다. 일본 축구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미야모토가 한국 선수들의 헌신성과 기량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그런 점이 감바아 외국인 선수를 한국 선수로 구성하는 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자국 선수가 갖지 못한 비범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 황의조의 득점력과 오재서-김영권의 투쟁력, 수비력은 볼을 다루는 기술과 패스 플레이가 장점인 일본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감바는 특히 수비 라인에서 한국 선수들의 장점을 일본 선수들이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관계자는 "팬들은 한국에서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성적이 나지 않을 경우 한국 선수들로만 외국인 쿼터를 구성했다는 것이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분명 일부 팬들 중에는 생각이 다른 이들도 있을 것이다. 2019시즌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감바는 2018시즌을 9위로 마감했다. 김영권은 감바에 입단하며 J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얻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2019시즌 J1리그는 2월 22일과 23일 개막전이 열린다. 감바는 23일 오후 3시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홈 경기로 1라운드를 치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