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 장관은 이날 영국 BBC 공영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영국이 오는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발효 시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정부 정책을 반영한 내용이 아니다"며 "영국 정부는 3월 29일에 유럽연합(EU)을 탈퇴할 수 있도록 최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영국 방송 ITV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와 브렉시트 수석 보좌관 올리 로빈슨이 나눈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빈슨 보좌관은 영국 하원이 결국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거나 브렉시트 시기를 미루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클레이 장관은 ITV가 보도한 로빈슨의 발언이 "시끄러운 술집에서 엿들은 것"이라며 "(브렉시트) 연기는 정부의 계획이 아니고, 영국 정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클레이 장관은 "명확한 것이 없는 상태에서 (브렉시트 시기를) 연기하는 건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딜 브렉시트(합의없는 유럽연합 탈퇴)’ 우려에 관한 지적에 대해서는 영국 정부가 곧 더 많은 정보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전날 하원에 출석해 오는 14일로 예정된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이달 27일로 미루자고 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핵심 쟁점인 백스톱(안전장치) 조항과 관련, EU와 논의를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26일까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의회는 지난달 치러진 표결에서 지금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거부했다. 합의안에 포함된 백스톱 조항 때문이다. 이 조항은 영국과 EU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국으로 두는 내용이다. 영국 의회 강경파는 백스톱이 발동되면 영국은 EU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되는 것과 같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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