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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배우의 무게”…정우성, 조폭 영화를 지양하는 이유 [M+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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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최근 배우 정우성이 MBN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MBN스타 안윤지 기자] ‘배우 정우성’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대표작 중 하나는 바로 ‘비트’다. 정우성에게 많은 걸 선물해준 작품이었지만, 그는 ‘비트’ 이후로 조폭 영화를 지양하고 있었다.

정우성은 지난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본 투 킬’ ‘비트’ ‘감시자들’ ‘마담 뺑덕’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영화 ‘비트’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비트’는 나에게 많은 걸 준 작품이었다. 정말 잘 된 영화라서 그런지 파급력이 컸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보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나의 내레이션을 외우기도 했다. 또 나 때문에 오토바이를 배우고 다쳤다는 얘기도 들었다.”

‘비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정우성은 생각이 많아졌다. ‘비트’라는 영화가 자신과 사회에 가져다준 게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됐으며, 조폭 영화를 지양하게 됐다. 이는 배우가 지니고 있는 파급력과 무게를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했던 말들이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언제 한 번은 밀양 한 고등학교 건물에서 영화 촬영하다가 담배 피려고 라이터를 켰는데 저 멀리서 ‘와 멋있다’라고 하더라. 갑자기 담배를 쥔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더라. ‘비트’ 이후 조폭 영화가 많이 나왔는데 함부로 하는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똥개’의 경험으로 이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악역을 선택할 때도 캐릭터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한다는 정우성은 미화된 악역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어떤 악인을 그릴 때 인간적 연민을 줄 수 있지만, ‘저렇게까지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하며 삶을 돌아봐야 하는 의미도 내포돼야 한다. 그런데 그걸 미화해서 ‘한번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어떤 캐릭터를 지향하고 지양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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