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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KB 파죽의 12연승 … 우리은행 ‘6년왕조’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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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종료 10초전 역전 결승골 / 올 시즌 상대전적 4승2패로 앞서 / 정규리그 우승 유리한 고지 올라 / 창단 이후 첫 통합챔프까지 노려

우리은행은 최근 여자프로농구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왔다. 프로리그에서 보기 힘든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6연패라는 대업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2018∼2019시즌을 앞두고는 우리은행 왕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이제는 내려올 때가 됐다는 예측이 엇갈렸다.

세계일보

6라운드 중반을 향해 가는 지금 우리은행 왕조의 붕괴 조짐이 보인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경험하며 더욱 성장한 박지수(21·사진)와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튼(27)이 든든하게 버틴 KB국민은행이 왕조를 뒤흔드는 주역이다. KB는 지난 9일 청주 홈코트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시즌 6차전에서 종료 10초 전 박지수가 터뜨린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81-80으로 승리했다. 12연승을 내달린 KB는 우리은행에 1.5경기 차 앞선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무엇보다 KB는 우리은행과 올 시즌 상대전적을 4승2패로 만들며 남은 7라운드 맞대결 결과에 상관없이 승률이 동률이 되더라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무엇보다 1998년 프로 출범 이후 정규리그 1위만 두 차례 기록했을 뿐 챔프전 우승이 없는 KB로서는 그 한을 풀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 이번 시즌 2쿼터 외인 선수가 뛸 수 없게 되면서 박지수가 버틴 KB의 골밑은 굳건해졌다. 박지수는 평균 12.96점, 11.9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경기당 21.23점으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쏜튼의 활약도 엄청나다. 여기에 강아정(30)과 자유계약(FA)을 통해 영입한 염윤아(32)가 고비마다 외곽슛을 터뜨려 주고 심성영(27) 등 가드진도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며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했다. 시즌 초반 우리은행의 노련미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무적이 되는 분위기다.

반면 우리은행은 위기다. 염영희(39)와 김정은(32) 등 베테랑이 주축인 팀컬러 탓인 듯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막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가게 된다면 상승세인 삼성생명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 챔프전 진출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특급 신인 박지현(19)과 새 외인 모니크 빌링스(23)와의 호흡이 살아나고 특유의 노련한 경기운영이 더해진다면 챔프전에서는 KB가 쉽게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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