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들 "마치 남성 접대부 취급"
소속사측 "딸·조카 앞인데 어떻게"
사진=KBS '연예가중계' 방송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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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생 가요기획사 남성 아이돌 연습생 6명이 여성인 소속사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일과 관련해 양측이 첨예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연습생은 지난해 9월 일본 현지 공연을 마치고 열린 회식 자리에서 소속사 여대표와 여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연예가중계'에 출연한 해당 연습생 가운데 1명은 "공연 끝나고 횟집 식당에 가서 다들 앉아서 먹고 있었는데 (대표가) 터치를 심하게 하더라. 허벅지도 막 만지더라. 그러다가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주요 부위까지 손이 들어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연습생들은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 '얘들은 어떻게 안주도 안 챙겨주냐'고 했다" "마치 남성 접대부 취급을 했다"고 전했다. "대표가 내 옆에 와서 술 마시고 내 무릎에 앉아서 어깨동무하면서 커플샷을 하자고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달리 제작진이 만난 소속사 관계자는 "그러한 사실이 없다. 사진하고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목격이 안 될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절대"라며 말을 이었다.
"(당시 회식 장소는) 일식집처럼 방으로 돼 있는 게 아니고 한국식 횟집처럼 오픈형이고 굉장히 밝다. 우리가 음식을 많이 시켰기 때문에 종업원들도 끊임없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었고 제3자인 횟집 서빙하시는 매니저, 직원도 그런 사실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들(6명 연습생)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이 소속사 관계자는 "(대표가 격려 차원에서 연습생들에게) 어깨를 두드리고 간단하게 포옹 정도 했다"며 "딸이랑 조카가 보는 앞에서 주요 부위를 만졌다는 주장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연습생들은 "한국 데뷔를 위해 참았다"고, 소속사 측은 "계약 해지를 위한 거짓 주장"이라며 맞서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일본 활동 뒤인 지난해) 10월 7, 8일에 걸쳐서 회사측과 아이돌의 직접적인 면담이 있었다"며 "그후 14일에 멤버들과 부모님들 30명 정도가 모여 있었고 그때 처음 성추행 이야기를, 정확히 말하면 주요 부위를 만졌다고 했다.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갖고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한 아이돌은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내가 여기(횟집)서 싫다고 하면 (한국) 데뷔에도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나 혼자 심적으로 스트레스가 되게 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는 25일 전소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재판이 예정돼 있다. 성추행 형사고소 건은 향후 경찰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연예가중계'가 마련한 자리에 함께한 한 부모는 "이 친구들이 아무도 부모에게 (피해 사실) 얘기를 안 했다. 하나하나 볼 때마다 너무 충격을 받았다. 나도 병원에 다닌다"며 "(우리가) 계약 해지를 위해 만들어낸 것으로 (소속사는) 주장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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