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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인터뷰②]류준열이 보는 것, 그리고 달려가는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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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류준열은 배우로, 그리고 한 인간으로 "진심을 다해 옳은 것을 향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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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뺑반’ 인터뷰로 만난 류준열은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개봉을 앞두고 압박감이 클 법도 한데, 연신 싱글벙글 해맑은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그동안 너무 하는 작품마다 잘 돼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물으니,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혹은 끈질기게 달려들어 뭔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하지만 이미 촬영은 끝났고, 배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관객의 평가는 내가 인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과감히 내려놓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견 없이 너무나 맞는 말. 그렇다고 해도 전보다 한결 편해진 모습에 개인적으로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역시나 있었다. “쿠바 여행을 통해 얻은 게 컸다”는 그는 “JTBC ‘트래블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쿠바에 다녀왔다. 평소에도 아주 추운 곳부터 아주 더운 곳까지 아주 많은 여행을 다니는 편인데 여행에 대한 감정이 무뎌질 때쯤 우연히 쿠바를 다녀왔다. 굉장히 신기했다”며 신난 얼굴로 이야기했다.

“기본적으로 그 나라 국민들이 흥이 넘치더라고요. 전 세계 사람들은 쿠바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말이 있는 만큼 칵테일, 노래 등 많은 것들이 쿠바에서 처음 생겨났다고 들었어요. 그런 밝음에서 많은 걸 느낀 게 있었고 그 영향이 온 것 같아요.(웃음)”

배우로서나 한 인간으로서나 훌쩍 성장한 듯한 느낌. “스스로도 좀 더 성숙해졌다고 느끼냐”라고 물으니, 수줍은 듯 머리를 긁적인다. 그러면서 “물론 계속 열심히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성장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스스로 느끼는 건 ‘사람들 간의 호흡’에 대해 굉장히 더 중요하게 느끼게 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상대와의 호흡, 또 상대방이 누군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점점 더 강렬하게 느껴요. 그동안 운이 좋게도 너무 훌륭한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 상대가 주는 호흡에 덩달아 신나게 연기하고, 그 덕분에 배우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해야 하니까 하는 일이 아닌,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즐기고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에게서 느껴지는 그 기운이 제게 큰 영향을 끼친 거죠. 여러 인물이 돼 살아간다는 게 참 어렵고, 힘든 일인데 그것을 새롭게 즐겁게 뿌듯하게 만드는 힘도 역시나 거기에 있고요.”

문득 류준열이 지향하는 바가 궁금했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 ‘좋은 배우’란 무엇일지도 궁금했다. 답은 명쾌하고도 솔직했다. “모든 것을 우선하는 건 결국 행복”이라는 그는 “부끄럽지만 진심을 다해 옳은 것을 향해 가고 싶다. 너무 방대하고 모호한 이야기지만 당연하고도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했다.

“저도 실수를 하고 후회도 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기도 해요. 그럼에도 뭔가 그 때마다 제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것’을 향해 가다보면 닿고자 하는 곳에 더 빠르고 쉽게 가지 않을까요? 당장만 보면 그런 가치관이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멀리 보면 가장 수월한 지름길일 거라고 믿어요. 진심이냐 가식이냐, 진짜냐 가짜냐 등의 지점에서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진실에 가까워지고 싶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만의 기준에서만큼은 타협하지 않고 가고 싶어요.(인터뷰③에서 계속)”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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