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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여자프로농구 6년 만에 ‘정권 교체’?…국민은행 첫 우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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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긴 역사에도 프로 출범 후 ‘무관’

우리은행에 기적같은 역전승…12연승

상대 전적서도 앞서 정규리그 1위 유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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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는 2007년부터 신한은행이, 2013년부터 우리은행이 각각 6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12년간 특정팀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번 시즌 국민은행(KB)으로 정권이 교체될 조짐이다.

케이비(KB·국민은행)스타즈는 9일 우리은행과의 1-2위 맞대결에서 경기 종료 1분49초 전까지 7점이나 뒤지다가 종료 10초 전 박지수의 역전 결승골로 81-8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케이비는 12연승을 달리며 21승5패로 1위를 지켰고, 2위 우리은행(20승7패)과의 승차도 1.5경기로 벌렸다. 특히 정규리그 1위 경쟁중인 우리은행과의 맞대결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마지막 맞대결(2월23일) 승패와 무관하게 우리은행과 동률일 경우 순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케이비는 국내 최장신 박지수(198㎝)와 카일라 쏜튼(185㎝)이 지키는 골밑이 든든한데다 강아정·염윤아의 외곽포, 포인트가드 심성영의 리딩 등 베스트5의 조직력이 탄탄하다. 김은혜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케이비가 시즌 초반엔 불안했지만 박지수가 골밑에서 잘 버텨주고 쏜튼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더욱 단단해졌다”며 “특히 염윤아가 수비는 물론 결정적인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는 등 전체적으로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맞선 우리은행은 최근 힘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위성우 감독 취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3연패를 당했고, 특정팀(국민은행) 상대 4연패도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새 외국인 선수 모니크 빌링스에게 거는 기댁 크다. 그는 2경기에서 평균 21.5득점 12튄공잡기로 활약중이다. 두 팀은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이 확실시된다. 다만 현재로선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2위로 떨어져 3위가 확실시 되는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를 거칠 가능성이 좀더 높아졌다.

케이비는 1963년 창단해 56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80~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에는 동방생명(현 삼성생명)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여러차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1998년 프로 출범 이후엔 정규리그 우승만 두번 있을 뿐 챔피언에 오른 적이 없다. 그동안 여자프로농구 리그 29차례(2006년까지 여름·겨울 리그로 구분) 중 우리은행이 11차례, 신한은행 7차례, 삼성생명이 5차례 우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시즌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은 케이비가 ‘신한 왕조’ ‘우리 왕조’에 이어 ‘국민 왕조’를 탄생시킬지 주목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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