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이정현(32)의 묶이자 KCC가 4연패를 떠안았다.
KCC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6-97(16-15 21-27 14-29 25-26)로 패했다. 지난 31일 SK전 이후 4연패 사슬에 묶인 KCC는 21승21패를 기록, 6위 DB와 오리온(이상 20승 21패)에 단 0.5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반면 현대모비스(32승10패)는 3연승을 구가하며 2위 전자랜드(27승13패)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벌렸다.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KCC는 지난달 23일 전자랜드전을 시작으로 15일 동안 총 8경기를 치렀다. 하루걸러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뿐 아니라 순위 경쟁에 대한 심리적 부담까지 더해진 만큼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체력적 부담이 느껴질 정도였다. 현대모비스와의 상대전적(4전3승)에서 우위를 점했음에도 힘든 승부가 되리라는 우려가 존재했던 이유다.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가 현실이 됐다. KCC가 그간 모비스를 압도했던 이유는 외곽슛이었다. 모두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어내고, 유기적으로 공을 돌리면서 오픈 찬스를 만들어내는 유형이었다. 그 과정에서 에이스 이정현이 모비스 내·외곽을 흔들며 득점까지 올리는 패턴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정현은 19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그쳤다.
필드골 성공률은 40%(20개 시도, 8개 성공)에 머물렀고, 3점슛은 10개를 시도해 단 2개(성공률 20%)만 성공했다. 외곽 대신 골밑을 파고든 돌파는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혀 무위로 돌아갔다. 이정현이 활로를 뚫지 못하자 공격 자체가 단조롭게 흘렀다. 결국 브랜든 브라운(24득점)에 모든 공격 흐름이 집중됐다. 그마저도 모비스가 브라운에 집중 견제를 붙인 뒤로는 지지부진한 공격만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수비에서도 체력적 부침이 여실히 느껴졌다. 2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3쿼터부터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정현은 지역 방어 상황에서 발 빠르게 빈틈을 찾아다니는 이대성과 양동근에게 거듭 돌파를 허용했다. 득점 실패 직후에도 상대의 속공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득점 실패 이후 속공으로 점수를 내주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그동안 이승현의 활약은 승리공식이었다. 다만 부진할 경우 전력은 반감할 수밖에 없다. 연패 탈출도 중요하지만 체력 회복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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