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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주노플로, 레전드로 향하는 길목에 세운 동상 ‘STATUES’ [M+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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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노플로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필굿뮤직

[MBN스타 김노을 기자] 모든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러 요소를 고려하는 주노플로의 자세가 첫 정규 앨범 ‘STATUES’에 담겼다. 동물이 죽으면 가죽을 남기듯, 주노플로는 자신의 모든 게 담긴 앨범을 남기기로 마음먹었다.

주노플로는 지난 2015년 데뷔한 뒤 Mnet ‘쇼미더머니’ 시즌 5, 6에 출연해 출중한 실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타이거 JK가 이끄는 필굿뮤직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쉼 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첫 정규 앨범 ‘STATUES’를 발매하고, 자신의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총 12트랙으로 구성된 ‘STATUES’는 주노플로의 여러 색깔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트랙 초반부는 주노플로 특유의 강렬한 래핑이 인상적이며 후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면면을 담고 있다. 또 주제적, 음악적으로 균형을 맞췄고 그 안에서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인간 주노플로가 가진 시선과 내적 고민들이 담긴 첫 정규 앨범이 가지는 의미는 ‘뜻깊음’ 그 이상이다.

“오랜 작업의 결과물인 만큼 사람들이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저는 래퍼고 이 앨범은 힙합 앨범이지 않나. 세게 시작하고 싶었고, 랩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후반 트랙은 편하고 멜로디틱한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가사를 쓸 때는 늘 생각이 많다. ‘STATUES’ 트랙들은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잘 담긴 것 같다. 이 앨범을 만들 땐 생각이 많았고 말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아티스트로서 어떤 유산을 남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뮤지션이기 때문에 음악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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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노플로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필굿뮤직


앨범명인 ‘STATUES’는 동상, 조각상을 뜻한다. 평소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는 주노플로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질 것들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그 고민들은 멜로디와 비트, 노랫말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STATUES’라는 제목을 고른 이유는,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죽을 때 동상이 세워지지 않나. 그 아이디어를 생각하면서 이 앨범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죽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의 동상을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건 아니고, 내가 내 동상을 만들고 있는 거다. 내가 죽을 때 이 앨범을 놓고 갈 테니까. 나쁜 방향이 아니라, 평소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존경하는, 레전드인 아티스트들이 주변에 많아서 더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살면서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고 중요한 걸 해내고 싶다. ‘내가 이 세상에 없을 때 남은 이들이 무엇으로 나를 기억할까’라는 고민으로부터 비롯된 앨범이다.”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도 눈에 띈다. G2와 DJ Zo를 비롯해 SBS ‘더 팬’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이는 비비, 지난해 ‘Your song’으로 호흡을 맞춘 보아까지 다양하게 협업했다.

“작년에 내가 보아누나 노래에 피처링을 했던 인연으로 이번엔 보아누나가 내 노래 피처링을 해줬다. ‘Autopilot’이라는 곡을 만들면서 보아누나가 피처링을 해주면 완벽하겠다 싶어서 연락을 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다행히 곡을 마음에 들어해주셨고, 스튜디오에서 함께 녹음했다. 역시 보아누나는 프로니까 1시간 만에, 한방에 녹음을 끝냈다. 비비가 참여한 ‘Yung Luchini’는 1년 전에 만든 곡이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다하는 거였는데 비비도 함께 하면 좋겠다 싶어서 노래를 들려줬다. 바로 녹음하고, 아무런 어려움 없이 만든 곡이다. 비비와는 새로운 음악 작업을 함께 하고, 쉐어(share)하면서 만드는 게 많다.” /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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