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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김주영, 악역일까?”…‘SKY 캐슬’ 김서형이 던진 질문 [M+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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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이 최근 MBN스타와 만나 JTBC ‘SKY 캐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MBN스타 안윤지 기자] ‘SKY 캐슬’ 배우 김서형이 적은 분량에도 임팩트가 강한 김주영 역을 성공적으로 연기하며 새로운 악역 신화를 썼다. 그러나 이 과정에는 고통의 시간이 존재했다.

지난 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SKY 캐슬’은 1회 방영 당시 1.7%(닐슨코리아 기준)란 저조한 시청률을 받았으나 회차가 거듭할수록 꾸준히 상승하면서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기적을 보였다.

“정말 행복했다. 적당히 잘되겠지 싶었다. 본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서 시청률이 10%만 넘어도 잘 나온 거 아닌가. 그런데 (시청률이) 그보다 더 높아지니까 오히려 부담됐다. 다들 현장에서 연기에 힘이 들어갈까봐 평온해지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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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이 최근 MBN스타와 만나 JTBC ‘SKY 캐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김서형은 극중 강예서(김혜윤 분)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으로 분했다. 김주영은 서울대 입학사정관 출신에 성공률 백 프로, 베테랑 전문가들로 꾸려진 전투력과 수십억을 호가하는 몸값으로 유명하다. ‘SKY 캐슬’은 전반적인 사건이 김주영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어떤 이슈의 시발점이 되곤 했다.

“김주영을 연기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다. 어떤 사연의 전말을 다 아는 게 아니더라도 그렇게 된다고 예측한 뒤 일을 벌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두머리가 되어야 했다. 난 늘 첫 씬과 마지막 씬에 등장한다. 첫 씬에 주제를 던지면 다들 마지막 씬에 모든 과정을 겪은 후 날 찾아온다. 과정을 겪은 배우들은 모니터를 하지만, 난 하지 못한다. 그래서 늘 김주영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연기하기 힘들었다.”

김서형은 자신이 김주영의 아래에 있는 사람이며 캐릭터의 장악력을 따라가기에 모자른 사람인 것 같았다며 힘듦을 토로했다. 촬영하는 내내 많이 울기도 했다는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살짝 눈물 지었다.

“혜나를 집에 들이고 난 뒤엔 (김주영의) 일이 다 끝난 것 같았다. 계속 긴장감을 주는 씬뿐이었다. 계속 반복적인 패턴이 계속 됐고 연기를 하면서 재미를 찾지도 못하겠더라.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감독님이 잠깐 10분 쉬고 오라더라. 그때 정말 많이 울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 울음은 김주영의 외로움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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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이 최근 MBN스타와 만나 JTBC ‘SKY 캐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고통의 시간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서형은 김주영을 완벽하게 해냈다. 섬세한 연기력은 물론 굉장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김주영은 마냥 사랑만 받기엔 너무나 악한 캐릭터였다. 단면적으로 본다면 김주영은 모든 캐릭터를 분열시켰기 때문이다. 김서형은 김주영 캐릭터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한서진이 악역인가. (그가 하는 일이) 납득이 가는가. 한서진과 김주영은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결국 엄마였기 때문에 한서진과 같은 사람인 것 같다. 김주영이 한 모든 일이 케이를 위함이라고 착각하면서 내 인생을 투영한다면 본인에게 악역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결과물만 본다면 아역일 수도 있다. ‘SKY 캐슬’은 다 상처받은 사람의 일이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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