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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답답한 점유율 축구, 더 답답한 벤투 감독의 뚝심 [한국 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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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높은 점유율은 의미가 없었다. 빌드업도 비책이 아니었다. 답답했다. 그렇지만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 패배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은 ‘뚝심’을 보였다.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한국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25일(한국시간) 카타르와 8강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33분 압델아지즈 하템의 중거리 슈팅에 당했다.

카타르는 세계랭킹이 93위로 한국(53위)보다 40계단이 낮다. 100% 전력도 아니었다. 압델카림 하산과 아심 마디보, 두 주축 선수가 징계로 결장했다.
매일경제

점유율이 아닌 골이 필요한 토너먼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19 AFC 아시안컵 8강 탈락에도 기존 색깔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UAE 아부다비)=ⓒAFPBBNews = News1


한국은 16강 바레인전에 이어 8강 카타르전까지 모래바람에 고전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지배하는 걸 강조한다. 카타르전 점유율은 60.3%로 높았다. 16강 바레인전의 경우 무려 70.5%였다.

그렇지만 효율적이지 않았다. 전반 45분을 사실상 버렸다. 16강에서 연장전을 치른 점을 고려해 후반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산이었으나 호랑이의 발톱을 전혀 날카롭지 않았다. 16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점유율 축구가 능사는 아니다. 이번 대회의 특징이기도 하다. 실리가 중시된다. 기록이 아닌 골이 승부를 결정짓는다. 좋은 내용이 아니라 좋은 결과를 거둬야 한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기존 색깔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카타르전 후 “오늘뿐 아니라 이번 대회 내내 경기력에 비해 골이 부족하나 찬스는 많았다. 효율적이지 않은 축구라는 주장에 동의하나 기회를 많이 못 만들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앞으로도 우리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발언대로 한국은 카타르보다 찬스는 더 많았다. 하지만 골은 더 적었다. 골이 적다면 이길 수가 없다.

벤투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아시안컵은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어야 하는 무대다. 벤투 감독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토너먼트에서 이길 방도는 아니었다. 잘못된 스타일이라는 걸 지적하는 게 아니다. 유연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다. rok1954@m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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