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0 (목)

[현장인터뷰]K리그1 대신 부산 택한 박종우 "무조건 우승, 우리 자리로 돌아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박종우가 24일 본지와 인터뷰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서귀포 | 정다워기자


[서귀포=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박종우(30)의 선택은 제2의 고향, 부산이었다.

박종우는 2014년 부산을 떠난 지 5년 만에 복귀했다. 중국과 아랍에미리트, 수원삼성을 거쳐 친정팀에 돌아왔다. 부산은 박종우에게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2010년 이후 부산에서 살고 있다. 와이프를 부산에서 만났고, 해외 생활을 하는 동안 국내에 들어오면 늘 부산으로 향했다. 박종우의 여정이 이어지는 동안 부산의 사정은 많이 달라졌다. 올해를 포함하면 4년째 2부리그에 머물고 있다. 24일 제주도 서귀포의 부산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박종우는 “부산이 있을 곳은 1부리그다. 반드시 돌아가겠다”라며 승격 의지를 드러냈다.

◇K리그1 제안도 받았지만…
박종우는 지난 시즌 수원과의 계약이 만료된 후 K리그1 여러 팀의 제안을 받았다. 다시 해외로 떠나는 선택지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부산의 손을 잡았다. 조덕제 부산 감독이 직접 만나 대화하고, 서른이 넘은 선수에게 3년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 조건은 다른 팀들이 더 나았지만 박종우는 부산의 의지, 그리고 책임감 때문에 친정 복귀를 결심했다. 박종우는 “조건은 다른 팀들이 더 나았다. 선수로서 1부에 있는 게 좋다. 저도 가정이 있어 조건도 무시할 수 없지만 부산이라 결정했다”라며 “부산을 승격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저도 그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힘이 되고 싶었다”라는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스포츠서울

◇프로 10년 차, 팀의 중심을 잡는다
박종우는 올해로 프로 10년 차에 접어든다. 부산을 떠날 땐 어렸지만 이제 중고참이 됐다. 박종우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졌다. 김진규가 부산 유스팀 중학생이었다. 옛날에 클럽하우스에서 보던 친구다. 같이 훈련을 해보니 정말 잘 컸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어린 선수들을 보면 저 신인 때가 생각난다. 그땐 (박)진섭이형이 있었다. 이제 감독을 하시더라”라고 웃었다.

박종우는 2019년 선수단 부주장을 맡는다. 입단동기인 주장 한지호를 보좌해 선수들 사이에서 구심점 구실을 할 예정이다. 박종우는 “지호형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형을 도와 팀을 잘 이끌고 싶다. 승격을 하고 싶은 마음에 부주장을 하기로 했다. 어린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야 할 것 같다.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잘해보고 싶다. 책임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힘든 동계훈련, 다치지 않으려면
박종우는 지난해 수원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크고 작은 부상이 반복돼 7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종우는 “지난해에 제일 많이 다쳤다. 첫째가 왜 그렇게 많이 다치냐고 물어볼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 짧은 6개월간 부상이 반복됐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해외에서는 잘 안 다쳤다. 확실히 한국 축구가 터프하다. 제가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과하게 욕심을 부리기도 했다”라고 부상 배경을 얘기했다. 올해에는 다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박종우의 목표 중 하나다. 박종우는 “그래서 지금 훈련을 더 열심히 한다. 잘 준비해야 1년을 잘 보낼 수 있다. 사실 지금 운동량이 많다. 저도 그렇고 지호형, (한)상운이형 모두 쉬지 않고 운동하고 있다. 의지가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의 조화, 예감이 좋다
부산은 다른 구단보다 코칭스태프의 무게감이 있다. 조덕제 감독, 노상래 코치, 이기형 코치 등이 합을 맞춘다. 세 사람 모두 K리그 1 감독 경험이 있다. P급 라이센스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박종우 생각은 다르다. 박종우는 “세 분이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감독님은 중심이 있으신 분이다. 확고한 리더십이 있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는다. 조화도 좋다. 노상래 코치님은 부드럽게 선수들을 대하신다. 이기형 코치님은 강하시지만 그 안에 부드러움이 있다. 다들 걱정하는 것을 아는데 안에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코칭스태프를 경험했는데 우리 팀은 조합이 아주 괜찮다고 본다. 코치 두 분이 공수를 분담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만족하며 훈련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DB


◇독도남 아닌 부산의 박종우로
박종우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바로 ‘독도남’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후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들었다 낭패를 당했다. 그 후로 박종우는 독도남이 됐다. 박종우는 “해외 있을 땐 잘 못 느꼈다. 들어오니 확실히 다르다. 많은 분들이 여전히 저를 독도남으로 기억하신다. 그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나마 부산에서는 아이파크 박종우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긴 하지만 독도남 이미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부산으로 돌아왔으니 축구장 안에서 어필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대되는 복귀전, 무조건 우승
박종우는 부산을 떠나 있는 동안에서 경기장을 찾아 친정을 응원했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도 현장에서 지켜봤다. 박종우는 “정말 깜짝 놀랐다. 관중이 그렇게 많은 것을 처음 봤다. 김문환 효과라고 하는데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저도 팀이 다시 인기를 찾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구덕운동장에서 빨리 뛰고 싶다.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목표는 우승이다. 부산은 지난 세 시즌간 플레이오프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다. 더 이상 플레이오프에서 초조하게 승격을 노리는 것은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박종우는 “말할 것도 없다. 무조건 승격이다. 우승이 답이라고 본다. 플레이오프도 안 된다. 정상에 서 반드시 K리그1, 우리의 자리로 돌아가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