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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남자친구’종영①] 기대치 높았나? 용두사미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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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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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기대치가 너무 높았을까. ‘남자친구’가 초반 기대에 못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로 퇴장한다.

24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 최종회(16회)에서 차수현(송혜교 분)과 김진혁(박보검 분)이 결혼을 약속했다.

김진혁에게 이별을 고했던 차수현은 결국 김진혁에게 돌아왔다. 김진혁의 모친 주연자(백지원 분)는 차수현에게 찾아가 두 사람의 사이를 인정했다. 차수현의 부친 차종현(문성근 분)은 여전히 차수현과 김진혁의 사랑을 응원했다. 결국 차수현은 김진혁에게 돌아왔고 입을 맞추며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1년 뒤에도 두 사람은 여전히 굳건한 사랑을 이어나갔다. 데이트 중 차수현은 “산티아고 갈까”라고 물었고, 김진혁은 “결혼하고 가자”며 프러포즈를 하며 꽉 막힌 해피엔딩을 그렸다.

‘남자친구’는 방송 전부터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했다. 캐스팅 1순위에 빛나는 한류스타 송혜교과 박보검가 수많은 작품 제안 중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남자친구’였기 때문. 송혜교는 2016년 메가 히트를 기록한 ‘태양의 후예’ 이후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간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에서 호흡을 맞춘 송중기와 결혼까지 골인한 터라 관심을 모았다. tvN ‘응답하라 1988’로 스타 반열에 오른 후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보검매직’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박보검 역시 2년여만에 ‘남자친구’로 복귀를 알렸다.

첫방송부터 8.7%(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화제성을 수치로 증명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tvN 수목드라마 첫방송 시청률 중 1위 기록이며, tvN 드라마 통합으로는 ‘미스터 션샤인’(8.9%) 뒤를 이어 2위 기록이다. 이어 ‘남자친구’는 2회 방송에서 곧바로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2회 시청률은 결국 ‘남자친구’가 기록한 최고 시청률이 됐다. 이후 7~8%대의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남자친구’는 최근 장르물이 흥행하고 있는 방송가에 오랜만에 등장한 정통멜로다. 송혜교와 박보검이 연기해낼 정통멜로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송혜교와 박보검은 반짝거리는 비주얼로 아름다운 커플 케미를 완성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대한민국 드라마 최초 쿠바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아름다운 영상미로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그럼에도 ‘남자친구’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내용면에서의 아쉬움이 가장 컸다. 남녀만 바뀌었을 뿐 재벌과 평범한 사람의 러브스토라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의 플롯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변의 현실적인 상황이 두 사람의 사랑의 장애물이 됐고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 역시 앞선 드라마들과 다르지 않아 식상한 느낌도 강했다.

또한 막장 전개와 이에 맞는 연기력으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SBS ‘황후의 품격’과의 경쟁은 다소 밋밋했던 ‘남자친구’의 시청자 유입을 방해한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됐다.

‘남자친구’의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미약했다. 송혜교와 박보검의 복귀작으로 초대형 기대작으로 기대치도 높였던 작품이기에 ‘남자친구’의 미약한 퇴장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한편 ‘남자친구’ 후속으로는 이동욱 유인나 주연의 ‘진심이 닿다’가 오는 2월 6일 수요일 밤 9시 30분 첫방송된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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