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019 AFC 아시안컵 8강 일본전을 갖는다.
아시안컵은 박 감독 부임 후 베트남의 네 번째 국제대회이자 가장 큰 대회다. 박항서 매직은 이번에도 이뤄졌다. 12년 만의 아시안컵 승리(예멘전)에 이어 사상 최초 토너먼트 승리(16강 요르단전)까지 거뒀다.
동남아시아가 아시안컵 4강에 오른 것은 6개 팀으로 본선을 치렀던 1972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기적을 만들까. 사진(UAE 두바이)=ⓒAFPBBNews = News1 |
박 감독은 2018 AFC U-23 챔피언십(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4위),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우승)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베트남이 아시안컵 4강까지 진출할 경우,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동남아시아가 아시안컵 4강에 오른 건 1972년 대회 태국(3위)과 캄보디아(4위)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태국에서 개최한 대회이며 본선 규모도 6개국에 불과했다.
베트남의 8강 상대는 일본이다. 아시안컵 우승트로피를 네 차례나 들어 올린 최다 우승국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도 50위와 100위로 격차가 크다. 홈에서 열렸던 2007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1-4로 대패하기도 했다.
감독이 바뀌고 새 얼굴이 등장했지만 일본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까지 올랐다. 아시아 팀 중 최고 성적이었다. 16강에서도 벨기에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베팅업체도 8강 4경기의 배당률 중 베트남의 승리를 가장 높게 책정했다. 확률이 가장 낮다는 의미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박 감독의 표현대로 위기이자 기회다. 모든 경기는 50대50의 싸움이다. 기적을 꿈꾸는 박 감독은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박 감독은 “우승후보 중 한 팀인 일본이 모든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팀도 안정화돼 있으며 선수 대다수가 유럽에서 뛰고 있다. 경험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됐다.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 도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축구 전문가가 볼 때 베트남이 이길 확률을 낮게 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을 이기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선수들도 ‘전쟁’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은 1992년 대회 이후 아시안컵 최강의 팀으로 등극했다. 우승만 네 번이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패배는 세 번이었다.
쿠웨이트(1996년 8강), 사우디아라비아(2007년 4강), 아랍에미리트(2015년 8강) 등 서아시아지역 팀에 졌다. 베트남이 일본을 잡을 경우, 아시안컵 역사상 최고의 이변으로 기억될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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