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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인터뷰] 동남아 축구 정상 이어 '새 역사'…박항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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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끝에 8강 신화…'드라마' 어디까지?

"8강전, 버거운 상대지만 도전 계속할 것"

[앵커]

마법사, 영웅. 따라붙는 수식어는 그야말로 거창한데, 정작 이 분은 늘 차분 모드인 것 같습니다. 박항서 감독을 두바이 현지로 연결하겠습니다. 박 감독님 나와 계시죠?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축하드리겠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감사합니다.]

[앵커]

어제 경기 잘 봤습니다, 덕분에. 경기 중에는 감정표현이 굉장히 확실하셨던 것 같은데 어제 승부차기로 들어가니까 오히려 좀 냉정해지신 것 같습니다.

베트남의 마지막 키커 선수 어머니께서 너무 긴장해서 혼절했다 깨어났다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 혹시 그런 얘기는 들으셨습니까?

Q. '승부차기'서 되레 냉정해진 것 같았는데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저도 오늘 우리 베트남 직원으로부터 소식은 들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승부차기 들어가면서 뭐랄까요, 이길 것 같다라는 어떤 믿음이 있으셨는지요.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제가 U-23에서는 우리가 승부차기를 두 번 해서 두 번 다 승리를 했고 인도네시아 아시안컵에서는 게임에서는 저희들이 3-4위전에서 승부차기 져서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5번 키커는 U-23에 대해서도 이라크전에 5번 키커로 찼던 선수고 저는 또 그 선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5번 키커로 했고 실축한 선수는 평상시에는 가장 킥력이 좋았던 선수인데 그날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실축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승부차기도 물론 이제 16강 토너먼트 올라가면서는 준비를 하셨을 텐데 그 순서. 그러니까 1, 2, 3, 4, 5번 키커를 직접 짜셨다면서요.

Q. 승부차기 키커 순서도 직접 짰다는데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23세 대회하고 아시안게임 때는 대부분 코치들한테 맡기고 마지막에 승부차기 들어갔을 때 코치들이 저한테 이야기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승부차기까지 간다는 것을 코치들한테 알리는 게 좀 그럴 것 같아서 제가 미리 준비를 하고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사실 경기 전부터 이렇게 혹시 승부차기 들어가면 이런 순서에 의해서 키커를 정한다는 이미 정해놓으신 그런 상황이었던 모양이군요.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경기 나오기 전에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감독들도 그렇게 다 하고 준비는 하고 나옵니다. 순서는 정해 놓고.]

[앵커]

그렇겠죠. 경기를 쭉 보니까 베트남 선수들의 어떤 공격력이 굉장히 좀 날카로운 데가 있던데 요르단에 대해서는 사전에 이렇게 다 준비를 많이 좀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저희들이 요르단 경기를 비디오로 많이 좀… 결정이 나고 나서 우리 코칭스태프들하고 경기를 분석하고 많이 토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팀도 장점이 있고 약점도 많은 팀입니다. 또 상대가 아무리 완벽하게 조 1위로 왔지만 어떤 우리 나름대로의 우리의 어떤 공격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또 우리의 문제점 이런 부분을 잘 토의했는데 사실 요르단 경기는 운 좋게 우리가 전술적으로 운영했던 부분이 잘 활용된 건 사실입니다. 운도 좀 많이 따랐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이제 앞으로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 상대가 일본하고 사우디전의 승자인데 사실 두 팀 모두 강팀이기 때문에. 해볼만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어떤 점에서 그런지 짤막하게 좀 말씀해 주시죠.

Q. 8강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배경은?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지금 경기장인데 일본이 1:0으로 이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우디나 일본이나 다 버거운 상대입니다. 이기기는 조금 힘들지만 그렇지만 우리는 매번, 우리보다 지금 16강에 오른 팀 중에 약팀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도전하는 입장으로 일본이 되든 사우디가 되든 또 우리가 갖고 있는 잘할 수 있는 축구, 우리가 잘하는 축구 이런 부분을 한번 같이 도전하는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저희들은 계속할 생각입니다.]

[앵커]

제가 지금 뉴스 중이라서 경기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는데 일본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본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인가요, 후반인가요?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전반입니다, 지금은.]

[앵커]

아직 전반이군요. 만일에 일본하고 베트남하고 싸우게 되면 한국에서도 그 응원이 보통이 아닐 것 같습니다. 혹시 좀 부담스럽지는 않으십니까?

Q. 열광적 응원 부담스럽지 않나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솔직히 말하면 제가 대한민국의 국민이지만 또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는데 한국 언론이 너무 또 관심을 갖고 이렇게 표현해 주시는 건 감사하기는 감사한데 그게 너무 많이 조명을 받다 보니까 굉장히 어떨 때는 좀 부담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또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니까 언제든 누구와 경기를 하게 되면 저는 또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국적을 떠나, 베트남 팀을 승리하기 위해서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앵커]

성적이 별로 안 좋으셨으면 언론의 관심도 덜했을 수도 있는데 워낙 뭐 잘하고 계셔서 한국 언론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또 한편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느냐 하는 것은 베트남에서의 박항서 감독에 대한 어떤 평가. 이건 더 말할 나위가 없는 상황이기는 한데 그건 괜찮습니까? 견딜 만하십니까?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생활하고 이런 거는 불편이 없습니다, 없고. 행복하게 선수들과 즐겁게 일하고 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겼을 때는 괜찮되 예선전 두 경기 지고 나니까 여러 가지 비난이나 비평도 나오고 합니다. 그거는 감독으로서 당연히 그건 또 감수해낼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마 팬 여러분들께서 가장 바라는 카드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마음을 다 알 수 없습니다마는, 결승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만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것도 혹시 생각해보고 계십니까? 다시 말하면 결승까지 가겠다라는 생각도, 물론 소망이겠지만.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그거는 정말로 꿈 같은 이야기고요. 저희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다가오는 한 경기, 한 경기 저희들은 조금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바로 다가오는 상대부터 생각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솔직히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너무 무리한 우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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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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