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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AC 기자회견] '극적 8강행' 박항서 감독, "수비축구? 우리는 실리축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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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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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두바이(UAE)] 유지선 기자= 요르단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한 박항서 감독이 '수비축구'가 아닌 '실리축구'라며 앞으로도 베트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20일 밤 8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라시드 알-마크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후 돌입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시안컵에서도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쓴 박항서 감독이다. 베트남의 최고 성적은 8강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전까지 조별리그에 통과할 시 바로 8강부터 토너먼트를 시작했다. 이번 요르단전 승리가 베트남이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거둔 첫 승리인 셈이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진출 후에도 회복할 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폭스스포츠 기자가 수비축구를 한다고 혹평을 한 기사를 봤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수비축구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 수비축구라고 말하지 말고 실리축구라고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항서 감독과의 일문일답]

- 8강 진출 소감

사실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진출 후에도 회복할 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폭스스포츠 기자가 우리에게 수비축구를 한다고 혹평을 한 기사를 봤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 수비축구라고 혹평을 했지만, 수비축구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 수비축구라고 말하지 말고 실리축구라고 말해 달라.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가 지금의 축구라고 생각한다.

- 수비축구, 실리축구를 언급한 계기

나도 한국 인터넷을 가끔 본다. 보니 폭스스포츠에 아시아 담당 기자가 베트남 축구가 수비축구를 하면 한계가 있을 것이란 기사를 봤다. 수비축구는 맞다. 그러나 우리가 잘할 수 있고,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실리축구라고 생각한다.

-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중 원하는 8강 상대

어느 팀이든 쉽지 않은 상대다. 지금부터 만나는 상대는 베트남보다 모두 피파 랭킹이 높고 강한 팀이다.

- 열심히 뛰는 선수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현지에서의 지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의 팀이란 것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고,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쟁은 시작됐다. 육체적으로 피로하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끝까지 싸워달라고 이야기했다.

- 요르단 경기

요르단 경기를 분석해보니 측면과 롱패스를 활용하더라. 요르단이 더 적극적으로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중하게 경기에 임하더라. 그 부분이 우리에겐 도움이 된 것 같다. 롱패스에 잘 대비했고, 상대의 측면 공격수를 좀 더 공격적으로 자리하지 못하게 윙백을 전진시켰다. 상대가 카운트어택이 강하기 때문이다. 공격 시 측면에 공간이 생길 때를 노리는 것을 당부했는데 잘 수행해줬다.

- 전술

3-4-3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꽝하이가 밀집된 지역에서 봉쇄될 것을 예상해 측면이나 미드필더로 내려와서 공을 받도록 했다. 상대의 측면을 공략했던 것이 목표였는데 선수들이 전술적인 임무를 100% 수행해줬다.

- 박항서 매직이라 불리는 소감과 목표를 어디까지 잡고 있는지

이 팀은 나 혼자만의 팀이 아니고,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다. 성공은 선수들과 밤낮으로 뒷바라지를 하는 코칭스태프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혼자만의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2연패 당하니 베트남 언론에 비판 기사가 많이 나왔다고 들었는데, 이기면 이렇게 다 날아가고 패하면 비난을 받는다. 이것은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다 같은 것 같다.

- 승부차기 염두에 뒀는지, 그리고 마지막에 리스트를 짜는 모습

승부차기에 승리한 기억과 패한 기억이 모두 있다. 16강 진출 후 하루밖에 훈련할 기회가 없었다. 기준이 있다. 오늘은 승부차기까지 준비하는 것을 보면, 코칭스태프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 혼자 리스트를 작성하고, 마지막에 이영진 코치와 상의를 했다. 밍브엉이 원래 잘 차는 선수인데, 부담감을 느꼈는지 실축을 했다.

- 행운

운이 좋았다거나 나빴다고 한 적은 없다. 행운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노력했을 때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100% 행운인 것만이 아니라, 선수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 오늘은 후반에 경기력이 더 좋았는데, 하프타임에 한 이야기?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상대 롱패스에 대한 주문을 했다. 전반전 중반 이후는 우리의 페이스를 가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적극 활용하라고 했다. 또 하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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