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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우승하러 왔다"…3번째 아시안컵 나서는 주장 손흥민의 굳은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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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14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야스 아일랜드 로타나 호텔에서 대표팀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부다비 | 도영인기자



[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 59년만에 아시안컵 우승의 한을 풀 마지막 퍼즐인 손흥민(27·토트넘)이 ‘벤투호’ 합류와 함께 정상 정복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14일 오후(한국시간) 두바이 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입성했다. 아부다비에 위치한 야스 아일랜드 로타나 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합류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3번째 아시안컵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2경기에서 승리를 해서 좋은 위치에 있고,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중요한 타이밍에 왔다. 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이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지각 합류를 하면서 벤투호는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발표 이후 26일만에 23명의 태극전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완전체가 됐다. 그는 “다 아는 선수들이라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에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워낙 축구에 대한 센스들이 좋은 선수들이라 나만 잘하면 팀에 녹아드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 중국전 출전 준비는 됐다…결정은 벤투 감독의 몫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조별리그 최종전 중국전의 출전 여부다. 손흥민은 지난달부터 소속팀에서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FA컵, 챔피언스리그 등을 가리지 않고 많은 경기를 뛰었다. 벤투호는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2연승을 통해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라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 필요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 직전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과 면담을 가졌지만 중국전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진 못했다. 그는 “감독님과 상의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지금 (중국전 출전은)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아직 시간이 있다. 그때까지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42일간 13경기(선발 12차례)를 뛰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UAE로 이동한 당일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곧바로 두바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안 피곤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토트넘에 있으면서 3일 간격으로 경기를 뛰었다. 이번에도 3일만의 경기라 패턴상으로는 몸에 익혀있는 상황이다. 몸 상태도 문제는 없다. 경기 끝나고 피곤한 정도”라고 컨디션을 설명했다.

중국전 출전 여부는 이제 벤투 감독의 손에 달렸다. 손흥민은 사령탑의 결정이 내려지면 중국전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스타팅은 감독의 결정사항이다. 내가 결정할 부분 아니다. 선수로서 당연히 준비를 해야한다”며 이미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쳤음을 내비쳤다.

◇ “세번째 아시안컵 우승하러 왔다”
손흥민은 앞선 출전한 두 차례 아시안컵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2011카타르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했고, 4년 전 2015호주대회에서는 준우승에 그쳤다. 그래서일까. 그는 이번 대회 목표가 우승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우승 트로피를 들었을 때 (모두들) 부러워하고 경계하는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다. 그러기 위해 대표팀이 이곳에 왔다. 우리의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니라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동료들도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했다. 그는 “거의 모든 동료들이 돌아올 때 우승 트로피를 꼭 가져오라고 했다”면서 싱긋 웃었다.

손흥민은 한국이 아시아의 강호로 평가받고 있고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매 경기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팀이 됐건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가야한다. 마음가짐 하나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이 그런 점을 잘 인지했으면 좋겠다. 우승을 위해서는 그만큼 희생이 필요하다. 한팀, 한팀 이겨나가야 최고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벤투호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 경기를 보면서 2018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떠올렸다. 그는 수비 중심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상대에게 골을 뺏는 것은 세계 최강 독일도 쉽지 않다면서 남은 경기에서 보완해야 할 점으로 골 결정력을 꼽았다. 손흥민은 “우리도 독일전에서 수비를 하다 역습을 펼쳐 이겼다.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를 강팀이라 생각하고 수비를 많이 한다. 독일도 우리에게 골을 못 넣었듯 우리도 아시안컵 상대들에게 득점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경기에서 골 찬스를 살렸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좀 더 발전시켜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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