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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아시안컵 합류 손흥민 “힘들지만 뛸 준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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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전 끝나자마자 UAE로 이동

‘손’ 도착하자 대표팀 분위기 활기

최고스타 가세에 AFC도 신바람

“토트넘 동료가 우승하고 오라 해”

중앙일보

손흥민이 팀 숙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전해 피곤하다“고 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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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도 3일 간격으로 경기했다.”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 결전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 14일 입성한 손흥민(27·토트넘)이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손흥민은 “안 피곤하다면 거짓말이다. 아직 중국전까지 시간이 남아있다. 선발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할 것이지만 선수라면 언제든 뛸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게 축구다. 우리가 약팀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러시아 월드컵 때는 독일도 우리를 상대로 골을 못넣었다. 토트넘 동료들이 우승하고 돌아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UAE 두바이에 도착했다. 전날 밤 그는 영국 런던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렀다. 경기 직후 런던 히스로공항으로 이동해 UAE 행 비행기에 올랐고, 6시간 비행해 두바이에 도착했다.

아버지 손웅정씨, 에이전트 티스 블리마이스터(독일)와 동행한 손흥민은 입국 수속이 1시간 정도로 오래 걸렸다. 손흥민은 1시간 30분가량 차를 타고 아부다비로 이동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4일 트위터에 ‘다음은 손흥민?’이란 글과 ‘손흥민 애니메이션’을 포스팅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며 단잠에 빠졌던 손흥민이 늦잠 잔 걸 깨닫고 UAE로 향하는 내용이다. 아시아 최고 스타의 아시안컵 지각 합류에 대한 우회적 환영이다.

김민수 축구협회 미디어담당은 “벤투 감독이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를 고려해 14일에는 가벼운 실내운동과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호텔에 도착한 손흥민은 “피곤해서 잠을 좀 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알나얀경기장에서 열리는 C조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이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손흥민이 중국전에 앞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건 15일 하루뿐이다.

손흥민이 훈련에 함께 하지 않았지만, 이날 선수들의 표정은 한층 밝았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는 “상대는 흥민이가 들어온 것만 봐도 두려워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전 마지막 소속팀 경기인 맨유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아쉽지만 골 등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토트넘도 0-1로 졌다. 손흥민은 최근 8경기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부터 말연시에만 13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했다.

신태용 JTBC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이 결정할 일이지만, 손흥민을 중국전에 출전시키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최근 컨디션이 좋다고 해도, 피곤할 때 무리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우려하는 건 쿵후를 방불케 하는 중국의 ‘소림축구’다. 특히 상대 선수에게 치명적인 ‘살인 태클’로 악명 높다. 이번 중국 대표팀에도 요주의 선수들이 꽤 된다. 정즈(광저우 헝다)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끔찍한 태클로 프랑스 지브릴 시세의 정강이뼈를 부러뜨렸다.

신태용 위원은 “1980년대 프로야구 해태 선동열은 불펜에서 몸 푸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긴장하게 했다. 선동열 등판 전에 점수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방망이를 조급하게 휘둘렀다”며 “손흥민도 벤치에서 몸 푸는 것만으로 중국을 떨게 할 수 있다.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과 선수들은 손흥민을 의식해 경기 내내 머리가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자들은 한국 호텔 앞에 진을 치고 손흥민을 기다렸다. 중국 매체 텐센츠닷컴 정샤오 기자는 “손흥민이 뛰든, 안뛰든 한국은 강팀이다. 중국은 애초 조1위가 목표가 아니었는데, 한국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아부다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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