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향해 박수로 독려하고있다. 천안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천안=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지난 3일 장충 우리카드전에서 2세트 수세에 몰렸을 때 “자존심에서 지지 마라”며 격정적인 어조로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일주일이 지난 10일 대한항공과 선두 쟁탈전에 앞서 이 말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경기에 앞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현대캐피탈은)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팀’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상승세를 타는 팀이 많아서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웃으며 “올 시즌 우리가 생각한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는 게 사실이다. 우선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트 안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 부분이 잘 해결돼야…”라고 말끝을 흐렸다.
우리카드전을 비롯해 나흘 전 OK저축은행전까지 2경기 연속 풀세트 승리를 따낸 현대캐피탈이다. 17승5패(승점 45)로 선두 대한항공(승점 46)과 승점 1 차이 박빙이다. 4라운드에 여러 팀이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전 사흘 이후 KB손해보험전까지 치른 뒤 2주간 쉴 수 있다. 단순히 휴식만 바라보고 달려서는 안 된다. 최 감독 특유의 스피드 배구는 선수 전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데 공격 부담이 늘어나는만큼 체력과 정신적인 관리가 필수다. 그런 점에서 최 감독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실수, 패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긍정적인 표정을 잃었다는 것에 여러 차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즐기는 배구’로 초심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팀마다 다를 수 있으나 오히려 (지금처럼) 지쳤을 때 경기나 기술적인 면에서 더 예민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게 좋을 수도 있다”며 “이럴 때 훈련 시간을 줄이고, 할 때 더 강도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적 부담이 누구보다 큰 세터 이승원에 대해서도 “부담을 덜 느끼게 하려고 한다. 데이터적으로 분석하는 게 있는데, 그것을 필두로 평소보다 승원이에게 주문하는 양을 줄이겠다”며 “편하게 토스할 분위기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1승2패 전적 열세를 떠안았다. 이날 역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승부지만 ‘함께 즐기는 배구’를 화두로 내세웠다. 그는 “지난 2년간 대한항공과 맞붙었을 때 상대가 우리 스피드 배구를 저지하기 위해 강한 서브를 구사했다”며 “이제 (상대는)작년 우승팀이기에 입장이 바뀌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서브 범실이 나오더라도 강하게 구사하겠다”며 “(선발로 나서는)문성민이 리시브에서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인데 박주형이 조금 더 커버해주고, 승원이가 흔들렸을 때 이원중이 어리지만 대담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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