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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직전 몰아친 중동 모래바람에 ‘박항서 매직’이 멈췄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007년 대회 챔피언인 이라크에 눈물의 역전패를 당했다. 거침없이 달렸던 ‘박항서호’의 A매치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19경기째 마감했다.
베트남은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이라크와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후반 45분 프리킥 결승골을 내줘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베트남은 12계단 높은 88위 이라크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으나 마지막 1분을 지키지 못했다. 베트남은 2007년 대회 8강 진출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올랐으나 뼈아픈 뒷심 부족으로 승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특히 베트남은 2007년 대회 당시 8강에서 이라크에 0-2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12년 만에 다시 붙은 이라크를 상대로 다시 통한의 역전골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베트남의 A매치 연속 무패 행진도 18경기(9승9무)에서 마감했다.
베트남은 중동의 다크호스 이라크를 상대로 전반 24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기선을 잡았다. 이어 베트남은 전반 35분 모하나드 알리 카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베트남은 7분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42분 응우옌 쫑 호앙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꽁푸엉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밀어 넣어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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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뒷심이 아쉬웠다. 후반 들어 살아난 이라크의 공세를 잠재우지 못했다. 이라크는 후반 15분 만에 알리 카딤의 헤딩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뒤 흘러나온 공을 후맘 타레크 파라즈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이라크는 후반 4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알리 아드난이 왼발 슈팅으로 베트남 골문을 열어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승점을 얻지 못한 베트남은 오는 12일 D조 1위로 올라선 ‘우승후보’ 이란(승점 3점)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서민교 기자 mi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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