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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가수 이상의 원동력 "밴드 해바라기 그리고 아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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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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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아버지의 뒤에서 연주를 하며 다시 한번 꿈을 키웠고, 아내를 만나 힘을 얻었다. 두 사람의 영향력은 가수 이상(본명 이상수)의 새 앨범에 큰 원동력이 됐다.

2월 신보 발표를 목표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상이 강남구 논현동 스포츠투데이 편집국을 찾아 그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05년 1집 정규 앨범 '올 어바웃 다 러브(All About Da Love)'로 데뷔한 이상은 작사, 작곡, 편곡까지 직접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시작을 약간 흑인 음악 풍으로 했었다. 이게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이라고 밝혔다. 이어 "2월에 나오는 음악 역시 비슷하지만, 1집이 좀 더 젊은 풍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고전적인 흑인 음악들을 모티브로 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멜로디는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며 새 앨범에 대한 귀띔을 덧붙였다.

이상은 애정이 많았던 1집 앨범과 2008년 발표한 싱글 앨범 이후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08년 이후 여러 일로 상처를 많이 받다 보니 어느덧 약 12년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났다. 계속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내 이상은 "그러던 중 3년 전 아내를 만났다. 제가 부활할 수 있도록 아내가 많이 도와줬다. 누군가의 남편이 되니까 의지가 생기더라. 아내 덕분에 제대로 된 제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내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가 자신의 음악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데는 아버지이자 밴드 해바라기로 활동 중인 이주호 씨의 영향도 컸다. 사실 이상은 개인 활동을 쉬는 동안 아버지의 뒤에서 건반을 치며 해바라기 밴드로 활동해 왔다. 그는 "3년 정도를 아버지랑 같이 음악을 했다. 이 또한 아내만큼이나 제게 원동력이 됐다. 밴드 일원인 게 너무 감사하고 축복이지만 나도 내 음악을 온전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이상은 상처를 통해 더욱 성숙해졌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다시 들려주고 싶다는 굳은 마음이 섰다. 그는 "돌이켜 보면 사람에 대한 상처보다는 지나간 세월이 더 아팠다. 상처받은 거야 배웠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시간이 흘러버린 건 잡을 수 없지 않냐"면서 "지금부터의 커리어가 진짜 제 커리어인 것 같다"며 앞으로 자신이 만들어갈 음악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잃은 만큼 얻은 것도 많은 이상이다. 그가 새 앨범을 힘들게 준비하고 있을 때, 어느덧 곁에 남아준 이들이 하나둘 손을 내밀었다고. 이상은 "주위 사람들이 보수 같은 부분을 따지지 않고 자발적으로 도와줬다.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더라"라며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이상은 새롭게 발매하는 앨범과 더불어 함께 세운 목표도 밝혔다. 그는 "앨범 내고 다시 12월 말이 됐을 때, 작게라도 단독 콘서트를 진행하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는 아기도 가지고 싶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저는 단발성보다는 장기간을 보고 한 명이 됐든 10명이 됐든 팬들을 조금씩 늘려가고 싶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아버지 나이가 됐을 때, 팬들이 천 명은 되지 않을까요. 또 그만큼 팬들과 자주 소통하길 원해요. 때문에 가능한 한 공연도 많이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여러모로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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