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현부터 오달수까지..미투 현주소는?
조재현의 ‘미투’가 밝혀지면서 연예계 숨겨진 성희롱, 성폭력이 들춰졌다. 조재현은 지난 2월 미투 폭로로 인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재일교포 여배우 A는 “16년 전 조재현으로부터 방송사 화장실에서 성폭행 당했다.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조재현 오달수 사진=MK스포츠 DB |
이에 조재현은 미투 폭로 여파로 당시 출연 중인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했다. 또한 당시 재직 중인 경성대 예술종합대학 영화학과 교수직에서도 물러났다.
뿐만 아니라 조재현은 “고백하겠다. 잘못 살아왔다.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다”면서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고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직접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7월 고소인 경찰 조사를 받은 조재현 측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A씨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예고,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조민기는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 출연할 예정이던 시점, ‘미투’ 폭로를 당했다. 청주대 졸업생들의 조민기의 성추행 내용을 폭로했고, 그는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다.
또 2010년 3월부터 청주대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해온 조민기는 성추행 의혹 속에 3개월 정직 징계를 받고 사표를 냈다. 조민기는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해지됐다. 그러던 중 조민기는 지난 3월 9일 오후 4시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경찰 조사를 3일 앞둔 시점이었다.
배우 오달수는 ‘나의 아저씨’ 삼형제 맏형 박상훈 역으로 캐스팅돼 미리 촬영을 시작했지만, 방송 직전 성추행 논란이 불거져 극에서 하차했다. 이에 박호산이 그를 대신해 합류했고 제작진은 재촬영을 해야 했다. 제작발표회 일정 또한 생략했다. 그럼에도 제작 일정을 맞추지 못하자 결국 방송 중반 휴방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투 논란 후 오달수는 서울을 떠나 부산 집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선우재덕, 최일화 등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당했다.
마이크로닷 도끼 휘인 차예련(시계방향으로) 사진=MK스포츠 DB |
◇ 억울함은 알겠지만..아픈 가족사 들추는 ‘빚투’
지난달 19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년 전 벌였던 사기행각 의혹으로 연예계 ‘빚투’ 논란이 시작됐다.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결국 사과문을 전했다.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할 뜻을 표명했다.
마이크로닷 큰아버지까지 2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공개된 이후, 마이크로닷 부모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중. 아직까지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았으며, 경찰 측은 “인터폴에 마이크로닷의 부모의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26일에는 래퍼 도끼의 모친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도끼의 어머니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는 도끼의 모친이 1천여만 원을 빌렸지만,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잠적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도끼는 이날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즉각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반박했지만 해명 과정에서 “1000만원...어차피 내 한 달 밥값인데. 불만 있으면 직접 찾아오시라”라는 발언을 해 대중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후 그는 지난 3일 새 싱글 ‘말조심’을 발매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달 27일 마마무 휘인도 아버지의 빚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휘인은 “친아버지는 가정에 무관심했고 가장으로서 역할도 등한시했다. 때문에 가족들은 예기치 못한 빚에 시달렸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후 그는 직접 나서서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중의 응원을 받았다.
조여정 마동석 티파니 비(시계방향으로) 사진=MK스포츠 DB |
휘인에 이어 배우 차예련도 ‘빚투’ 논란으로 아픈 과거사를 밝혔다. 지난 달 28일 차예련은 “19살 이후 15년간 아버지를 보지 못한 채 지냈고 10년간 빚을 대신 갚아왔다. 출연료는 써보지도 못한 채 빚 갚는 데 썼고 그가 아버지 대신 변제한 액수는 무려 10억 원 정도였다. 연예인인 내 이름을 믿고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줬다더라. 책임감을 느껴 빚을 내서 갚기도 했다”며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외에도 티파니 역시 ‘빚투’ 논란으로 숨겨둔 가정사를 밝혀야만 했다.
이밖에 가수 비, 전 농구선수 우지원, 배우 마동석, 방송인 이영자, 배우 이상엽, 프로듀싱 팀 이단옆차기 멤버 박장근, 배우 조여정도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피해자에게는 억울한 일이지만, 연좌제 혹은 마녀사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직까지 빚투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아픈 과정사를 들춰내며, 부모의 잘못을 무조건적으로 자식들이 안고 가야하는지는 한 번 더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