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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화정체육관, 유현태 기자/김동현 영상 기자] "기적같은 승리의 한 해였다. 그 행운이 저 혼자 잘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스태프들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홍명보장학재단은 22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셰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2018 자선축구경기'를 열었다. 2002년 월드컵 팀과 K리그 올스타 팀이 모여 소외 계층을 위해 멋진 경기를 펼쳤다.
박항서 감독 역시 뜻깊은 행사에 참가했다. 지난 15일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정상에 선 뒤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다.
2002년 월드컵 멤버들이 함께 뜻깊은 행사의 마지막을 함께 장식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벌써 16년 전이다. 마음도 몸도 노쇠해가는 것 아니겠나"라며 웃었다. 이어 "저뿐만 아니라 2002년을 생각하면, 그리고 당시에 함께했던 사람을 만나면 웃음이 나고, 즐겁다. 어떻게 표현하기보다도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영광의 시기였다. 많은 국민들로부터 격려와 사랑을 받았다. 방송에 나왔던 광화문의 붉은 물결도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바쁜 일정 중에 한국행이다. 베트남 역시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대비를 위해 여념이 없지만 한국을 찾았다. 박 감독은 "20일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25일 북한과 A매치가 있다. 훈련 중이다. 홍명보 전무의 전화를 받고 계속 자선 경기를 펼치고 있고, 매년 이 자선 경기에 참여는 하지 못했지만 관심을 뒀다. 이런 자선 경기가 축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하진 못하지만 후배가 하는 행사에 뿌듯하게 느꼈다. 내년에 한다고 했으면 이번에 안 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올해 끝이란 이야기를 듣고 꼭 가봐야겠다 싶었다. 2002년 멤버(가 행사를 위해 모이는 것) 보다도 마지막 해라는 것을 들었다. 아쉬움도,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베트남축구협회에 설명해서 허락받고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으로 오기 전 베트남 총리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박 감독은 "우정훈장을 받았다. 매우 의미있는 훈장이라고 하더라. 노동 3급 훈장을 이미 받았는데 그 이상의 훈장이 없어 이것을 받게 됐다고 들었다. 베트남 정부의 인정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한국-베트남 관계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오랜만에 2002년 멤버들을 만난 것에 대해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상주 시절에 감독을 하기 했지만 잘 모른다. 2002년 멤버는 이제 4,50대에 들어간다. 내 말에 권위가 서지 않더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어 "다시 봐서 반갑고 저녁에 약속 없는 사람들은 식사하기로 했다. 일자리 없는 친구들이 많아서 압박을 좀 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을 이끌고 스즈키컵 정상을 이끈 뒤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박 감독은"새벽에 도착했다. 큰형님, 작은형님한테 한국에 왔다고 인사드렸다. '축하한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를 향해서도 애정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이름은 기억나지만 또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한국 축구를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잘 이끈다는 말을 듣고 있다.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남아주길 바란다. 한국 축구를 마음 속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5일 북한과 A매치를 앞두고 있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선 A매치를 하는구나 하는 정도다. 북한과 조금 특별한 경험이 있다. 청소년 대회 때 준결승에서 주장으로 만난 적이 있다. 2002년에 부산 아시안게임 전에 북한과 맞붙은 기억이 있다. 대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스즈키컵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경기력을 높일 기회를 주려고 생각한다. 이영진 코치가 잘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민족이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2018년에 대해 "기적같은 승리의 한 해였다. 그 행운이 저 혼자 잘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스태프들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정상에 갔을 때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경우도 있다. 옳은 말이지만 계약 기간이 1년 넘게 남아 있고, 그동안 더 큰 행운이 올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지켜야 할 약속이고 피할 생각도 없다"고 설명했다.
스즈키컵에 이어 아시안컵에도 출전한다. 더 큰 규모의 대회에, 더 큰 관심을 받고 나가지만 초심으로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감독은 "23세 이하 팀을 겸직하고 있어서 항상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아시안컵 끝나면 또 23세 이하 팀 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부담은 계속 온다. 베트남에서 기대치가 또 다르다. 아시안컵엔 강한 팀들이 나오니까 어느 정도 하면 되고, 스즈키컵은 비슷하다보니 기대치가 높아진다. 그런 외부의 시선 때문에 부담이 달라지지, 어떤 대회에 나가든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별 리그만 통과하면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목표를 밝혔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박 감독은 "현재 베트남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일은 베트남에서 하지만 조국은 대한민국이다. 타국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명감, 책임감이 더 무겁다. 지혜롭고 슬기롭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렇게 다짐하곤 한다. 스즈키컵으로 많은 관심, 응원을 주셨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큰 힘이 됐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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