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은 2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아시안컵 출전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먼저 최전방 공격수로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들어갔다. 지동원은 부상으로 올 시즌 분데스리가 경기에 거의 나오지 못했지만 지난 19일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몸 상태를 증명했다.
6번의 평가전을 치르는 내내 견고함을 자랑했던 수비라인 역시 예상대로였다. 주전 수비라인으로 예상되는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이용(이상 전북 현대), 홍철(수원 삼성)에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권경원(톈진 취안젠), 김진수(전북) 등이 포함됐다.
중원 앞선에는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청용(VfL 보훔), 황희찬(함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선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빛났던 황인범(대전 시티즌), 정우영(알 사드 SC), 이재성(홀슈타인 킬), 나상호(광주 FC)가 이름을 올렸고 이날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주세종(아산 무궁화)은 명단에 포함됐으나 출전은 불투명하다. 골키퍼 자리에는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 FC)가 그대로 들어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3일 새벽 UAE로 떠나 다음달 7일 필리핀과 경기를 치르며 아시안컵 일정을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중국·키르기스스탄·필리핀 등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현 대표팀은 역대 가장 안정적인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현 대표팀에 대해 "그동안 한국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말해본 적 없지만 내가 출전했던 대표팀보다 전력이 낫다"고 진단했다. 지난 12일 중국 '시나복권'이 공개한 2019 AFC 아시안컵 우승배당률에서도 한국은 3.25배로 24개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낮았다. 우승 확률은 19.11%로 일본(18.27%)보다 높았다.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지만 정작 아시아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아시안컵 우승은 지난 1·2회 대회(1956·1960년) 이후 58년간 없었다. 반면 일본은 2000년을 시작으로 3회, 통산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보유 중이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3회로 뒤를 잇고 있다. 한국에 한 경기 6실점(2대6) 참패를 안겨줬던 이란은 AFC 아시안컵 통산 승점 1위(129점)로 한국에 크게 앞서 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컵 MVP를 수상한 것도 1988년 김주성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요소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선전 여부다. 2018 23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2018 아시안게임 4강, 2018 스즈키컵(아세안컵) 우승을 차지할 만큼 박 감독이 부임한 후 베트남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만 이번 아시안컵은 베트남이 선전했던 기존 대회들에 비해 참가국들의 수준이 높아 좋은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박 감독을 보좌하며 베트남 선수들의 체력 강화·부상 방지·부상 복귀 후 적응훈련 등을 담당했던 배명호 피지컬 코치가 스즈키컵 우승을 끝으로 사임한 것으로 19일 알려지면서 전력 유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29위)과 이라크, 예멘 등 중동 세 나라와 D조에 편성됐다. 베트남이 올린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개최국(동남아 4개국 공동 개최)으로 참가한 2007년 대회 8강으로, 첫 경기는 다음달 8일 이라크전이다. 베트남의 객관적인 전력상 조 1위는 어렵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조 3위로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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