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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메이 총리 "브렉시트 표결 1월 중순에"…야당은 불신임안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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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승인 표결을 한달 뒤인 1월 중순 실시하겠다고 영국 하원에서 밝혔다. 이에 대해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더 이상 표결을 늦추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BBC에 따르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현지 시각) 영국 하원에 출석해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1월 셋째주 초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0일 메이 총리는 당초 12월11일로 예정돼있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전격 연기했다. 의회가 합의안을 부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조선일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 시각) 영국 하원에 출석해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1월 셋째주 초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BBC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1월 7일부터 합의안에 대한 토론을 실시하고, 그 다음주에 투표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브렉시트 재협상안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국내에서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 브렉시트 반대파가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 총투표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야당은 브렉시트 기한이 14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4주를 낭비해선 안된다며 메이 총리를 비판하고 있다. 영국은 내년 3월 29일 11시를 기점으로 EU에서 공식 탈퇴하기로 예정돼 있다.
의회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은 아무 협상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상황에 놓이게 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17일 하원에서 "메이 총리는 영국을 국가적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이것만이 제때 표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를 떠나기까지 14주가 남았다"면서 "많은 의원들이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나라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재투표에 대해서는 "힘을 합쳐야 하는 시점에 국론을 분열시키는 시도"라며 단호하게 부정했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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