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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평창 앞두고 심하게 맞아… 올림픽서 의식 잃고 넘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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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법정서 코치 폭행 증언

"평창올림픽을 20일 남겨두고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다.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졌다."

조선일보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 한체대·사진)가 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밝힌 내용이다. 심석희는 선수 폭행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 사건 항소심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동안 피고인과 마주쳐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정에 서지 못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 냈다"라며 입을 연 심석희는 메모지를 꺼내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피고인에게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다.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 폭행 강도가 더 세졌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조 전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조 전 코치의 상습 폭행은 심석희가 평창올림픽을 3주쯤 앞둔 지난 1월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심석희는 평창 동계올림픽 1500m 예선에서 넘어지며 탈락했던 이유가 조 전 코치에게 당한 폭행의 후유증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심석희는 "피고인이 폭행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했다. 같은 범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1심 법원은 심석희를 비롯한 대표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지난 9월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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