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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제23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못 잊을 一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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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펑리야오 六단

조선일보

〈총보〉(1~222)=영재 입단 제도는 한국기원이 시행한 정책 중 가장 잘한 것으로 꼽힌다. 2012년 도입 첫해 12세 신진서와 13세 신민준이 입단했다. 단 6년 만에 신진서는 국내 톱 랭커로 올라섰고, 신민준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기사로 성장했다. 영재 대회 없이 둘의 프로행이 몇 년 늦어졌을 모습을 상상하면 바둑계로서나 개인적으로나 아찔한 일이다. 특히 신민준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 세계 메이저 첫 4강을 이뤘으니 오래 잊지 못할 일국이다.

바둑 내용도 19세 소년답지 않게 노련했다. 경력과 국제 실적에서 앞선 펑리야오를 상대로 여러 번 위기의 순간을 맞았지만 침착하게 벗어났다. 48~52의 의욕 과잉으로 주도권을 내준 뒤 기회를 엿보다 66~70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85로 참고도 1로 때리고 5까지 패를 계속했으면 아직도 흑 우세였다.

백은 104까지 우위를 확립한 뒤 180 이하 188까지 완벽한 결정타로 마무리했다. 펑리야오는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리며 재역전을 노렸지만 기차는 이미 떠난 뒤였다.(56 72 96…48, 65 93…53, 194…146, 232…229, 250수 끝 백 불계승, 223수 이후 생략, 소비시간 백 2시간45분, 흑 3시간17분)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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