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기업 너도나도 포상금 지급
박 감독 재계약 때 연봉 천정부지
내년 아시안컵 “어렵지만 기적을”
30일 열릴 자선 경매에 나오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초상화 ‘나의 스승’. 시작가는 5000달러(567만원)다. [사진 베트남 VTN1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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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자동차업체 타코 그룹은 베트남 대표팀에 20억동(9740만원), 박항서 감독에 10만 달러(1억1345만원)를 각각 지급했다. 베트남수출입은행·TP은행·가전업체 아산조·이동통신업체 비나폰 등은 대표팀도 10억동씩 주겠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그룹은 빌라에 거주할 수 있는 바우처 42억동(2억400만원)을 쐈다. 슬라이딩 도어 제작업체인 유로윈도는 5억동(243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을, 베 그룹은 자사 차량호출서비스 1년 무료이용권을 주기로 했다. PHG록스는 대표선수 가족에게 36억동(1억7500만원) 상당의 스마트 도어벨 1000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쌀국수 한 그릇이 약 1500원이고, 공무원 월급이 약 30만원 정도다. 지난해 베트남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2385달러(약 264만원)였다.
베트남축구연맹 재정담당 부회장을 지낸 호앙아인자라이 그룹 회장 득(왼쪽)은 2020년 계약이 끝나면 모든 것을 고려할 것이라며 연봉 인상을 시사했다. [베트남 틴더사오] |
베트남 국영 TV인 VTC의 응우옌 쑤언끄엉 전 사장은 박항서 감독 초상화를 30일 열리는 자선 경매에 내놓았다. 박 감독이 국기에 경례하는 모습을 그린 유화로, 작품명은 ‘나의 스승’이다. 이 그림을 1만달러(1134만원)에 샀던 응우옌 사장은 “이 작품은 공공자산이기 때문에 자선경매에 내놓는다”며 경매 시작가로 5000달러(567만원)을 책정했다. 박 감독은 타코 그룹 포상금을 베트남 축구 발전 및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다. 또 스즈키컵 우승 메달을 꾸옥투안 베트남축구협회 부회장에게 선물로 줬다.
1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시상식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박항서 감독에게 우승메달을 걸어주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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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컵이 끝이 아니다. ‘박항서 매직’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내년 1월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베트남이 이 대회 본선에 오른 건 12년 만이다. 지난 2007년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해 8강전에서 이라크에 0-2로 패했다.
베트남은 이란·이라크·예멘과 함께 D조에 속했다.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특히 조 최강자인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최고인 29위다. 베트남(100위)보다 71계단 높다. 베트남으로선 조 1, 2위를 하거나, 조 3위 중 상위 4팀에 들어야 16강에 오른다.
베트남 성인 남성의 평균 키는 1m65㎝다. 박항서 감독은 빠르고 악바리 같은 축구로 이변을 연출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이 아시안컵에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우리 선수 평균 나이가 23.5세다. 이란·이라크 등을 상대로 도전하는 입장에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조인 한국이 조1위, D조인 베트남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뒤, 두 팀이 모두 16강전에서 승리하면 8강전에서 맞대결한다. 베트남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25일 하노이에서 북한과, 내년 1월1일 카타르에서 필리핀과 각각 평가전을 치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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