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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귀를 때리고 외신 카메라와 환호하는 시민이 넘쳐난다.
16년 전 한국과 똑닮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했을 때와 흡사하다. 거대한 집단 기억을 공유하고 있기에 한국 축구 팬들은 베트남의 현재를 '가슴으로' 이해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지난해 베트남에 둥지를 틀었을 때만 해도 한국 국민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거스 히딩크를 물밑에서 보좌한 지도자가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시나브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느리지만 뜨겁게, 끓기 시작했다.
시발점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축구선수권대회였다. 박 감독이 이끄는 어린 베트남 축구 유망주들이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면서 '뉴스'가 됐다.
결승 진출만으로도 환호하는 베트남 시민을 보며 한국 축구 팬도 덩달아 관심을 보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4강이라는 기대 이상 성적을 거뒀다. 이때부터 박 감독은 명실공히 베트남 영웅이 됐다.
더불어 한국에도 붐이 일었다. 베트남은 '제 2의 대표 팀'으로 전례 없는 입지를 구축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스즈키컵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박 감독이 보너스로 받은 10만6,000달러를 베트남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영적 지도자 이미지까지 덧대졌다. 마음을 훔치는 수장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빼어난 성적과 좋은 성품이 만나 신드롬이 형성됐다. 시청률로도 명징히 드러난다. 국내 지상파 방송국이 중계한 스즈키컵 결승 2차전 시청률은 무려 21.9%에 달했다.
한국 팬들은 박 감독이 이룬 성과를 '한국인이 일군' 퍼포먼스로 이해했다. 여기에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과 베트남 시내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며 일종의 자긍심까지 얻었다. 베트남에서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박 감독은 작은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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